이 선수!ㅣ 축구 영국단일팀 주장 긱스
UAE전서 최고령 득점 기록
웨일스 출신…영국국가 안불러 라이언 긱스(39·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차전에 이어 영국 국가를 따라 부르진 않았다. 잉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스코틀랜드가 뭉친 영국단일팀의 주장 완장을 찼지만, 자신의 ‘피’는 웨일스라는 정체성의 고민 때문으로 보인다. 박지성의 옛 팀동료인 긱스는 잉글랜드축구협회한테서 귀화 요청과 국가대표 제의를 숱하게 받았지만 모두 뿌리쳤다. 잉글랜드 출신 아버지와 웨일스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아버지가 가족을 내팽개친 뒤 어머니를 따라 웨일스를 택했다. 성도 모친을 따라 ‘긱스’로 바꿨다. 긱스는 전력이 약한 웨일스대표팀을 선택한 탓에 월드컵·유럽축구선수권 본선 무대를 한번도 밟지 못했다. 그러나 긱스는 64년 만에 올림픽을 개최하는 영국의 강한 요청을 받아들여 단일팀 최고참으로서 런던올림픽에 출전했다. 30일(한국시각) 열린 아랍에미리트와의 남자축구 조별리그 A조 2차전. 긱스는 전반 16분 웨일스 출신인 크레이그 벨러미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해 3-1 승리의 선제골을 넣었다. 그는 이집트의 후세인 헤가지가 가진 올림픽축구 최고령(37살) 득점기록을 39살로 갈아치웠다. 그의 골은 영국이 52년 만에 출전한 올림픽 축구 무대에서 첫 승을 거두는 기쁨도 안겼다. 영국은 A조 1위(1승1무)로 8강 진출이 유리해졌다. 그러나 단일팀 주장이 국가를 부르지 않는 것을 두고, 영국 팬들 사이에서 논란도 식지 않고 있다. 가뜩이나 우루과이와의 A조 최종전은 웨일스 카디프에서 열린다. 긱스는 영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웨일스 팬들이 영국 국가가 나올 때 야유하지 말고, 단일팀을 지지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자신이 영국 국가를 부를 것이냐의 문제에 대해선 “개인이 판단할 부분”이라며 각자의 입장을 존중해줄 것을 기대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웨일스 출신…영국국가 안불러 라이언 긱스(39·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차전에 이어 영국 국가를 따라 부르진 않았다. 잉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스코틀랜드가 뭉친 영국단일팀의 주장 완장을 찼지만, 자신의 ‘피’는 웨일스라는 정체성의 고민 때문으로 보인다. 박지성의 옛 팀동료인 긱스는 잉글랜드축구협회한테서 귀화 요청과 국가대표 제의를 숱하게 받았지만 모두 뿌리쳤다. 잉글랜드 출신 아버지와 웨일스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아버지가 가족을 내팽개친 뒤 어머니를 따라 웨일스를 택했다. 성도 모친을 따라 ‘긱스’로 바꿨다. 긱스는 전력이 약한 웨일스대표팀을 선택한 탓에 월드컵·유럽축구선수권 본선 무대를 한번도 밟지 못했다. 그러나 긱스는 64년 만에 올림픽을 개최하는 영국의 강한 요청을 받아들여 단일팀 최고참으로서 런던올림픽에 출전했다. 30일(한국시각) 열린 아랍에미리트와의 남자축구 조별리그 A조 2차전. 긱스는 전반 16분 웨일스 출신인 크레이그 벨러미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해 3-1 승리의 선제골을 넣었다. 그는 이집트의 후세인 헤가지가 가진 올림픽축구 최고령(37살) 득점기록을 39살로 갈아치웠다. 그의 골은 영국이 52년 만에 출전한 올림픽 축구 무대에서 첫 승을 거두는 기쁨도 안겼다. 영국은 A조 1위(1승1무)로 8강 진출이 유리해졌다. 그러나 단일팀 주장이 국가를 부르지 않는 것을 두고, 영국 팬들 사이에서 논란도 식지 않고 있다. 가뜩이나 우루과이와의 A조 최종전은 웨일스 카디프에서 열린다. 긱스는 영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웨일스 팬들이 영국 국가가 나올 때 야유하지 말고, 단일팀을 지지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자신이 영국 국가를 부를 것이냐의 문제에 대해선 “개인이 판단할 부분”이라며 각자의 입장을 존중해줄 것을 기대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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