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선수가 29일(현지시각)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예선 6조에 출전해 5번 레인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박태환은 5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자유형 200m 예선 통과
“국민 응원에 보답못해 속상해”
충격 털고 전체 5위 준결승행
록티·아녤·쑨양 등 ‘별들의 전쟁’
1분43초대 기록 나올지 관심 집중 “(박)태환이가 충격이 너무 커서 지난밤 잠을 잘 잤을지 모르겠어요.” 박태환(23·SK텔레콤) 전담팀을 이끌고 있는 에스케이텔레콤 권세정 매니저의 목소리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스스로의 실수가 아닌 외부 요인으로 실격 번복 사태를 겪은 뒤라 후폭풍이 거셌다. 가뜩이나 박태환은 늘 웃는 겉모습과 달리 날씨 변화에도 민감할 정도로 성격이 예민한 편이다. 박태환과 함께 전날 눈물을 펑펑 쏟은 전담팀은 박태환의 몸상태가 계속 걱정이었다. 29일 저녁(한국시각)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의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예선 6조 경기. 박태환은 출전 선수들 중 7번째로 50m(25초22)를 돌았다. 우려가 잔인한 현실이 되는가 싶었다. 100m 4위(52초20), 그리고 150m 5위(1분19초81). 이대로라면 16명이 진출하는 준결승전 진출을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150m를 돈 뒤 박태환의 장기인 막판 스퍼트가 살아났다. 자유형 400m 결선에서 볼 수 없던 박태환의 ‘진짜’ 모습이었다.
힘찬 스트로크로 경쟁자들을 하나둘 따돌렸고, 4번 레인의 야니크 아??20·프랑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간발의 차이로 2위로 마지막 터치패드를 찍었다. 아?淡“?0.19초 뒤진 1분46초79. 박태환은 전체 5위를 기록하며 준결승전에 올랐다. 전체 1위는 쑨양(중국·1분46초24), 2위는 라이언 록티(미국·1분46초45). 200m 메달 경쟁자들보다 뒤졌으나 박태환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400m에서 받은 상처를 200m 레이스에서 치유받은 듯한 모습이었다.
경기 후 박태환은 “어제는 어제의 일이다.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라며 “다 잊으려 한다”고 했다. 이어 “제일 속상한 것은 국민의 응원에 보답하지 못한 것이다. 200m에서는 마음을 비웠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열심히 최선은 다해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박태환은 2008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 마이클 펠프스(미국)에 이어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자유형 200m는 ‘별들의 전쟁’이다. ‘수영 황제’ 펠프스는 출전하지 않지만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쑨양을 비롯해, 펠프스의 시대를 종식시킬 것이라는 평가를 듣는 록티, 그리고 떠오르는 ‘신성’ 아??등 쟁쟁한 스타들이 참가한다. 박태환은 런던올림픽 전 이미 “200m는 결선 진출 선수 8명이 박빙의 차이일 것 같다. 1분43초대 기록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상한 바 있다. 1분43초대 기록을 내려면 초반 100m를 50초대로 끊어야만 한다. 세계기록은 전신수영복 착용이 허용되던 때 기록된 1분42초00(독일 파울 비더만). 200m 결선은 31일 새벽 3시43분에 열린다.
박태환은 200m 외에 자유형 1500m에도 출전한다. 쑨양이 세계기록을 보유한 종목이다. 1500m는 따로 훈련을 안 해왔지만 체력·지구력이 좋아진 만큼 도전해볼 가치는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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