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세계신기록 ‘전설’ 꿈꾸는 박태환
자유형 400m 쑨양과 자존심 대결
남자양궁 “비가 와도 늘 하던대로”
공기권총 진종오 “사격은 정신력”
자유형 400m 쑨양과 자존심 대결
남자양궁 “비가 와도 늘 하던대로”
공기권총 진종오 “사격은 정신력”
27일 밤 9시(현지시각) 개막하는 2012 런던올림픽. 잠 못 이루는 여름밤이 시작된다. 8시간 시차 탓에 한국의 주요 경기는 토요일인 28일 밤 11시30분(이하 한국시각)부터 다음날 새벽에 집중돼 있다. 남자 10m 공기권총(진종오), 양궁 남자단체, 펜싱 플뢰레 여자개인(남현희), 수영 남자 자유형 400m(박태환)가 첫 메달의 광맥이 될 듯하다.
■ 박태환 세계기록 노려 박태환(23·SK텔레콤)의 목표는 세계신기록이다. 아직까지 세계기록을 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주종목은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남자 자유형 400m. 29일 새벽 3시51분(한국시각) 펼쳐지는 결승전에서 ‘최고’를 넘어 ‘전설’이 되기를 꿈꾸고 있다.
이 종목 세계기록은 파울 비더만(독일)이 첨단 수영복을 입고 2009 로마세계선수권에서 작성한 3분40초07. 박태환의 최고기록은 3분41초53(2010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이다. 세계기록과의 간극은 1초46. 박태환의 올 시즌 최고기록은 3분44초22에 불과하나 경쟁자 없이 치른 경기에서 나온 기록이라 그다지 큰 의미는 없다. 올해 최고기록은 쑨양(21·중국)이 자국 대회에서 기록한 3분42초31이다.
400m는 50m 구간을 4번 왕복한다. 세계기록 경신을 위해서는 50m를 평균 27초50대, 100m를 평균 55초대에 끊어야만 한다. 3분41초86의 기록으로 우승했던 베이징올림픽 당시 박태환은 첫 50m 랩타임이 26초24(구간 4위)였다. 이후 27초83(50~100m)→28초40(100~150m)→28초56(150~200m)→27초82(200~250m)→28초25(250~300m)→27초69(300~350m)→27초07(350~400m)이었다. 초반 200m 구간의 랩타임을 줄이는 게 최대 관건이다.
박태환은 한달 전 출사표에서 “목표 기록이 3분40초대 이하이기 때문에 이에 맞춰서 훈련해왔다. 세계신기록을 내기 위해서는 초반부터 랩타임을 맞춰가는 안정적인 운영을 해야 한다”고 했다. 상대 선수의 페이스를 따라가기보다는 목표한 랩타임을 맞추면서 자신만의 레이스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그동안 잠영과 돌핀킥을 보완하며 1초46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현재 잠영거리는 최대 13m에 이르며, 돌핀킥은 최대 5회 정도 하고 있다. 400m는 체력·지구력 싸움도 되기 때문에 200m보다는 잠영을 짧게 하는 편이다.
최대 경쟁자는 역시 중국의 쑨양이다. 쑨양(198㎝)은 박태환(183㎝)보다 나이가 두 살 적은데다 키는 무려 15㎝가 크다. 긴 팔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50m 구간 평균 28회의 스트로크(팔을 휘젓는 단위)를 한다. 박태환의 평균 스트로크는 31회. 하지만 쑨양은 잠영을 하지 않는다. 턴을 하고 그대로 물 밖으로 솟구쳐 오른다. 때문에 박태환의 잠영과 막판 스피드, 쑨양의 스트로크와 지구력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 오진혁·임동현·김법민 양궁 남자단체 ‘맏형’ 오진혁(31·현대제철)의 얼굴에 여유가 넘쳤다. 그는 “늘 하던 대로 하면 된다”고 했다. 에이스 임동현(26·청주시청)도 “비가 와도 상관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금메달 4개 싹쓸이를 노리는 한국 양궁은 28일 오후부터 예선 경기가 열리는 남자 단체전에서 첫 단추를 채운다.
남녀 대표팀은 26일 런던올림픽 양궁 경기가 펼쳐질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처음 실전훈련을 했다. 남자는 올림픽 4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를 위협하는 팀은 미국과 프랑스·우크라이나 등이다. 단체전 승패는 경기 전 발사 순서가 가를 수 있다. 남자대표팀은 오진혁을 마지막 궁사로 정한 가운데 임동현과 김법민(21·배재대3)을 놓고 누구를 첫번째 주자로 할지 저울질하고 있다. 오선택 남자대표팀 감독은 “(경험이 적어 두번째 주자가 유력하던) 막내 김법민의 페이스도 좋다는 반증”이라고 했다. 장영술 총감독은 “실전에서 첫 발을 날릴 때까지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 진종오의 흔들림 없는 멘털 진종오(KT·세계 2위)는 28일 밤 11시30분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한국 선수로는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2002년 첫 태극마크를 단 진종오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50m 권총 은메달, 2008년 베이징올림픽 50m 권총 금메달과 10m 공기권총 은메달을 안겼다.
전망은 밝다. 지난 5월 뮌헨월드컵 50m 권총과 10m 공기권총에서 2관왕을 차지하는 등 런던올림픽 모의고사를 잘 치렀다. 런던 현지 훈련에서도 꾸준히 9~10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진종오는 “컨디션은 좋다”며 “그러나 사격은 멘털(정신력) 스포츠다. 모두가 경쟁자이지만 당일 경기를 가장 잘 풀어가는 선수가 금메달의 주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종오는 체력훈련 외에도 독서 등으로 멘털트레이닝을 꾸준히 해왔다. 김선일 코치는 “다른 선수들에 견줘 집중력이 뛰어나다”며 진종오의 금메달 가능성을 내비쳤다.중국에선 10m 공기권총 세계 1위 탄쭝량(41)과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팡웨이가 나온다. 진종오는 “욕심을 내기보단 계속 잘하려고 노력한다”며 마음을 다스렸다.
런던/김동훈 기자, 남지은 기자,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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