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남규(44) 감독
“2004년 아테네 이후 ‘노금메달’
중국 벽 높지만 단체전 노려볼만”
중국 벽 높지만 단체전 노려볼만”
‘꾀돌이’유남규(44·사진)가 독을 품었다. 이젠 선수가 아니라 감독이다.
19살이던 86 서울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세계 랭킹 1위 중국의 장자량을 기적 같은 막판 역전으로 물리쳤을 때 그는 이미 탁구 아이돌 스타였다. 그랬던 그는 이제 중년의 나이에, 망가진 한국 탁구를 걱정하며 탁구 강국 부활의 선봉에 섰다.
지난 23일(한국시각) 선수단을 이끌고 런던 땅을 밟은 유남규 한국 남자 탁구 감독은 마치 벼랑에 선 기분이라고 했다.
-왜 한국 탁구가 이류로 밀려났나?
“2004년 아테네에서 유승민의 금메달 이후 중국을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한창 선수시절에 중국과 10번 붙으면 8번은 이겼는데, 이제는 엄청난 벽이다. 중국을 넘지 못하니 정상에서 밀려난 것이다.”
-중국은 어떻게 한국을 밀어냈나?
“중국 탁구는 블랙홀이다. 전세계 최고의 선수를 자신들의 프로리그에 끌어들인다. 탁구의 프로화가 성공한 것이다. 무려 등록 선수가 3000만명이다. 한국은 고작 2000명이다. 모두 4부로 나뉘어진 중국 탁구 리그에서 우승하면 우리 돈으로 5억원에서 10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이미 중국 탁구는 축구를 제치고 최고의 프로스포츠가 됐다. 한국의 유승민, 주세혁 같은 최고 선수들이 중국에서 돈을 버는 실정이다.”
유 감독은 중국 타도의 꿈은 버리지 않고 있다. “이번 런던올림픽 단체전에서 대진 운이 좋으면 금메달을 노릴 수 있다. 남녀 개인전, 단체전 모두 중국이 문제다. 중국을 넘으면 이제 한국 탁구도 프로화로 가야 한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협회를 맡으며 지원도 많아졌다. 런던행 비행기에서 다른 종목 선수들과는 다르게 탁구 대표팀은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다.
유 감독은 비장하게 말했다. “이번에도 금메달을 못 따면 탁구는 국민들의 성원에서 멀어질 것입니다. 선수들도 잘 알아요.”
런던/글·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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