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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만 4번째…“척 보면 어디 다쳤는지 보여요”

등록 2012-07-18 16:20수정 2012-07-18 19:28

박원하(54) 한국선수단 의무위원장
박원하(54) 한국선수단 의무위원장
올림픽 사람들|박원하 한국선수단 의무위원장
“부상선수 출전 말릴때 가슴 아파”
“저희가 할 일이요? 선수들 부상 예방하고 몸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하는 것이죠.”

런던올림픽 한국선수단 의무위원장을 맡은 박원하(54)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센터 교수는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일생에 한번 참가할 수도 있는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국선수단 의무위원회는 박 위원장과 의사 4명, 물리치료사 8명, 간호사 2명 등 15명으로 이뤄져 있다. 22개 종목 245명의 선수들을 돌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인력이다. 박 위원장은 “다른 사람들은 경기가 끝나면 그날 일이 끝나지만 우리는 경기 끝난 뒤부터 더 바빠진다”며 웃음지었다. 그는 “영국과의 시차가 8시간인데, 그 시차가 가장 애매하다. 선수들이 신체 리듬을 회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나라 종합스포츠대회 의무팀의 산증인이다. 군의관 시절이던 1986년 서울아시아경기대회를 시작으로 올림픽 3차례, 아시아경기대회 5차례 참가했다. 도핑분과위원장, 의무위원 등 직책도 고루 맡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는 2004 아테네올림픽 유도에서 금메달을 딴 이원희(현 용인대교수) 선수. 그는 “전방 십자인대가 끊어져 의학적으로는 도저히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했다.

안타까운 순간도 있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 때 갈비뼈를 다쳐 은메달에 머문 유도 왕기춘의 경우 “가슴 테이핑을 너무 세게 압박한 게 경기력에 지장을 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의사로서 부상 선수가 출전을 고집할 때는 고민도 적지 않다고 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복싱 8강전을 앞두고 기권해야 했던 백종섭 선수가 대표적인 사례. 그는 “올림픽을 위해 몇 년간 피나는 노력을 했는데 출전을 만류할 때 가장 마음 아프다”고 했다.

이제는 경기를 관전하다가 “척 보면 어디를 다쳤는지 대략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스포츠 의학의 베테랑이 된 그는 “아픈 선수들이 머리 속에 그려진다”며 “제3의 선수라는 생각으로 선수들과 호흡을 같이 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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