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창
말레이시아 첫 여성 공기소총 국가대표인 누르 수랴니 모하메드 타이비(29). 그의 걱정은 성적이 아니다. 총구를 겨눴을 때 뱃속의 딸아이가 발로 차면 어쩌나 하는 것이다. 누르 수랴니는 임신 8개월이다. <뉴욕 타임스>는 17일(한국시각) 누르 수랴니의 사연을 전하면서 “올림픽에 임신부가 출전했던 사례는 3번 있었으나 모두 겨울올림픽 때였다. 임신 8개월 임신부의 경기 출전 기록은 아예 없다”고 했다.
누르 수랴니는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예선 직전에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말레이시아 체육 관계자들은 출전을 만류했다. 하지만 누르 수랴니는 “나는 자격을 갖췄다”고 고집했다. 장거리 여행에 큰 문제가 없다는 의사의 소견까지 받았다.
누르 수랴니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기회를 놓쳤다면 4년 후를 어떻게 장담할 수 있느냐”며 “방아쇠를 당기기 직전에 뱃속 아기에게 ‘엄마가 총을 쏠 거니까 잠시만 조용히 있어줄래?’ 하고 부탁할 것”이라고 했다.
여자 10m 공기소총에 출전하는 누르 수랴니의 현재 세계 순위는 47위. 하지만 4월 월드컵 때 400점 중 392점을 쐈고, 밀라노 대회 때는 394점을 기록했다. 같은 달 뮌헨에서 열린 월드컵 때는 396점까지 쐈다. 기록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누르 수랴니는 “몸이 점점 무거워지면서 정지 자세 때 안정감이 더 생기고 있다”고 했다.
누르 수랴니는 “올림픽 참가 목표가 금메달이라면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겠지만, 나의 목표는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결과는 그다음에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딸이 크면 ‘너는 태어나기도 전에 올림픽 무대를 밟았어, 얼마나 행운아인지 알아?’라고 말해주겠다”고 덧붙였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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