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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검, 4년만에 다시 검 끝이 떨린다

등록 2012-07-16 19:32수정 2012-07-16 21:22

2012 런던을 향해 | 펜싱 플뢰레 남현희
4년 전 그날. 한국 여자펜싱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 눈앞에 보였다. 그러나 경기 종료 4초 전 세계 최강을 뽐내던 상대에게 통한의 공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5-6 역전패. 금메달 꿈은 산산조각 나 버렸다.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다짐했다. “4년 뒤에는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리라….”

‘미녀 검객’ 남현희(31·성남시청·왼쪽).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4년은 그한테는 ‘와신상담’의 세월이었다. ‘섶에 누워 쓸개를 씹으며’ 설욕을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수없이 칼도 갈았다. 단 하루도 금메달 꿈을 앗아간 세계랭킹 1위 발렌티나 베찰리(38·이탈리아·오른쪽)를 잊을 수 없었다.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전. 팔과 다리, 머리를 제외한 상체 찌르기로 승부를 가리는 종목. 베찰리를 넘어서야만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금맥을 캘 수 있다. 베찰리가 누구인가? 2000 시드니올림픽, 2004 아테네올림픽,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 플뢰레 개인전 금메달을 싹쓸이한 세계 최고 여검객이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주춤했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건재를 뽐냈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도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미국의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도 그렇게 봤다. 남현희는 이탈리아의 엘리사 디 프란치스카에 이어 동메달을 딸 것으로 전망했다.

베찰리는 런던올림픽 이탈리아선수단 기수로 선정될 만큼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그는 “펜싱은 멘털 스포츠다. 나이가 많다고 큰 장애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올림픽 3연패 최고검객 베찰리에
베이징에서 눈물 흘렸던 남현희
“체력 안배만 잘하면” 설욕 별러

남현희 또한 결승에서의 재격돌을 기대하며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그는 “런던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4년 동안 열심히 노력해왔다. 기술적인 부분도 잘 준비돼 있고, 심적으로 부담되는 부분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베찰리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노련미가 돋보이는 뛰어난 선수다, 매번 1등을 하는 건 아니지만, 큰 경기에서는 자기가 목표했던 바를 이루는 선수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라 생각한다.”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최근 코치 선생님이 바뀌었는데 호흡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습량이 많아 체력적인 부분에서 걱정된다. 올림픽 때까지 체력 안배를 잘해야 할 것이다.”

남현희는 2006년 이후 베찰리와의 국제펜싱연맹(FIE) 대회 상대전적에서 1승8패로 절대적 열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 대결인, 지난해 6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월드컵 여자 플뢰레 개인전 4강전에서도 베찰리에게 12-15로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5월 서울 올림픽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에스케이(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대회에선 베찰리와 함께 출전했지만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베찰리가 8강전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남현희는 결승전에서 폴란드의 실비아 그루하와와 맞서 연장 접전 끝에 6-7로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런던올림픽에서 여자 플뢰레 개인전은 28일(현지시각) 오전 10시30분 64강전부터 열려 당일 메달 색깔이 가려진다. 4년 전 한국 펜싱 사상 처음으로 여자 선수가 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룩했던 남현희. 설욕을 위한 시간이 그에게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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