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창
왜 올림픽에 승마, 펜싱, 수영, 육상, 사격의 5종목을 한꺼번에 하는 종목이 생겼을까?
근대 5종은 근대올림픽을 만든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이 20여년 동안 고민해 만든 종목이다. 근대 5종의 전신은 고대 5종경기. 단거리 달리기, 멀리뛰기, 창던지기, 원반던지기, 레슬링을 하는 지옥의 레이스는 고대 올림픽의 최고 인기종목이었다. 그야말로 백병전의 승자를 가리는 종목이었다.
몸으로 싸우고, 도망가고, 뛰어넘고, 창과 원반으로 싸우는 진정한 전사를 가릴 수 있는 종목이었다.
이를 쿠베르탱은 1912년 스톡홀름올림픽부터 근대 5종으로 보완해 선을 보였다. 적진을 뚫고 비밀 지령을 전달하는 탈출 과정이 근대 5종이다. 우선 12개 장애물을 넘는 승마는 말을 추첨으로 선택한다. 전쟁 상황에서 아무 말이나 타야 한다는 것이다.
펜싱은 단판 승부. 절박한 현실의 반영이다. 도망가다 마주친 적과 두세번 싸울 수는 없다. 1분 안에 유효 공격을 못 하면 점수를 얻지 못한다.
수영은 200m. 영법에 제한이 없다. 발이 땅에 닿아도 된다. 수단과 방법을 가지지 말고 건너야 한다. 물론 대부분의 선수들은 자유형을 선택한다.
이제 달려야 한다. 3000m 크로스컨트리는 사전에 코스를 공개하지 않는다. 코스는 부드러운 흙과 잔디로 구성된다. 그리고 15개의 표적을 쏜다. 실탄이 아니라 레이저를 쏘아 맞춘다. 저격병과의 싸움이다. 결국 순발력과 체력이 종합적으로 우수한 선수가 우승한다. 초기에는 하루에 한 종목씩 경기를 치르다가 지금은 하루에 모두 소화한다. 우승자에겐 월계관을 씌우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직접 메달을 걸어주고 포옹하는 것이 전통이다. 그럼에도 인기는 별로 없다. 시대에 맞지 않기 때문일까?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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