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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쏘고 달리면 태양이 눕는다

등록 2012-06-28 19:44수정 2012-07-16 16:23

근대5종 국가대표 정진화(왼쪽부터), 홍진우, 황우진이 지난 8일 경기 성남시 국군체육부대 훈련장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런던올림픽에는 나라당 출전 제한으로 정진화와 황우진이 참가한다. 성남/박종식 기자 <A href="mailto:anaki@hani.co.kr">anaki@hani.co.kr</A>
근대5종 국가대표 정진화(왼쪽부터), 홍진우, 황우진이 지난 8일 경기 성남시 국군체육부대 훈련장에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런던올림픽에는 나라당 출전 제한으로 정진화와 황우진이 참가한다. 성남/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2012 런던을 향해
근대5종 황우진·정진화
‘우진, 진우, 진화. 이름에 ‘진’자가 다 들어간다. 이번엔 ‘진짜’ 일낼 것 같다.’

전 대표팀 감독인 대한근대5종연맹 강경효 훈련부장이 카카오스토리에 남긴 글귀다. 남자대표팀 황우진(22·한국체대), 홍진우(27·경기도청), 정진화(23·울산시청)를 두고 하는 말이다.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양수진(24·LH)도 이름에 ‘진’자가 들어간다. 이들은 “‘수진우진화’ 다섯 글자에 우리 넷 이름이 다 들어간다”며 웃음지었다.

한국은 남자 근대5종 신흥강국이다. 지난 5월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홍진우, 정진화, 황우진이 남자 계주에서 세계대회 사상 첫 금메달을 땄다. 계주는 세 선수가 종목마다 3등분해 자기 몫을 해내는 것이다. 올림픽은 개인종목으로만 치러지지만 메달에 대한 자신감은 충천했다. 정진화는 로마 세계선수권 개인전 동메달, 황우진도 5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 개인전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땄다. 이 때문에 세계랭킹 9위와 11위로 수직상승한 황우진과 정진화가 나라당 2명씩 출전하는 런던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애초 올림픽 출전이 유력했던 ‘맏형’ 홍진우는 세계랭킹 13위에 머물며 아쉽게 런던행이 좌절됐다.

그러나 홍진우는 두 후배의 훈련 파트너로 올림픽 메달을 돕고 있다. 황우진은 “진우 형한테 죄송하다”고 했고, 홍진우는 후배들에게 ‘내 몫까지 열심히 해 꼭 메달을 따 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남겼다.

근대5종은 하루에 펜싱, 수영, 승마, 복합경기(사격+육상) 등 5종목을 치르는 경기다. 유럽의 귀족스포츠로 러시아, 헝가리, 이탈리아 등이 전통적인 강국이다. 올림픽에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직접 시상하고, 마지막날 열릴 만큼 위상이 높다. 그러나 우리 현실은 아직 척박하다. 황우진은 “근대5종 한다고 하면 철인3종이랑 헷갈려서 사이클부터 타냐고 하는 사람도 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정진화는 “사람들이 알아주면 지금보다 더 즐겁게 운동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출전 못하게 된 선배는
훈련파트너로 살신성인
“최강 러시아만 잡으면
올림픽 첫 메달 가능”

사상 첫 올림픽 메달 사냥에 나서는 선수들은 의욕이 넘친다. 새벽 5시40분 숙소인 경기도 성남시 국군체육부대에서 수영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해 과천경마장(승마)과 한국체대(펜싱)를 오간 뒤 런던 경기장 지형과 비슷한 올림픽공원 내 몽촌토성에서 복합경기 훈련을 마치고 나면 해가 뉘엿뉘엿해진다. 이게 끝이 아니다. 저녁때는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다진다.

정진화는 승마, 황우진은 수영을 잘한다. 복합종목에선 사격이 강하고 육상이 약하다. 두 선수는 “첫 종목 펜싱에서 첫 단추를 잘 꿴 뒤 마지막 복합경기 육상에서 유럽 선수들에게 역전당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올림픽 첫 메달의 최대 난적은 러시아. 남경욱 총감독은 “러시아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고 있고, 누가 우승할지 모를 정도로 실력도 고르다”고 했다. 남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유소년 때부터 연맹이 체계적으로 육성한 선수들로 기량이 최고조에 올라 있다”며 “아시아경기대회, 세계선수권대회, 월드컵 결승 등 최근 각종 주요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땄다. 이제 남은 건 올림픽”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세계랭킹 23위인 여자부 양수진은 이변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5월 월드컵 결승에서 6위를 차지했는데 당시 3위와 3초 차에 불과했다.

근대5종 경기는

펜싱-수영-승마-복합경기(사격+육상) 순으로 하루에 모든 경기가 펼쳐진다. 남녀 각각 36명이 35명의 상대와 1분씩 겨룬다. 1분 안에 승부가 나지 않으면 둘 다 진 것으로 간주한다. 33승2패 이상을 거두면 1000점 만점을 얻는다. 수영은 200m 경기를 펼치는데 영법에 제한은 없지만 주로 자유형을 택한다. 승마는 높이 120㎝ 장애물 12~15개가 설치된 350~450m 코스에서 진행된다. 말은 경기 시작 20분 전에 추첨으로 배정한다. 콤바인으로 불리는 복합경기는 제한시간 70초 안에 공기권총으로 10m 거리의 과녁에 5발을 쏜 뒤 1㎞ 코스를 달리는 과정을 3차례 반복한다.

먼저 치른 3개 종목의 총점이 가장 높은 선수가 복합경기에서 첫번째로 출발하는 ‘핸디캡 스타트’ 방식이 적용되고,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한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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