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창
평화와 문화의 축제인 올림픽도 돈이 없으면 안 된다. 7월28일(한국시각) 개막하는 2012 런던올림픽도 예외 없다. 애초 35억달러로 예상된 개최 비용은 딱 4배가 뛴 140억달러에 이른다. 영국의 <비비시>(BBC)는 “이 돈은 전세계 인구 1인당 2달러에 해당한다”고 썼다. 1달러 미만으로 하루 생계를 이어가는 극빈층이 존재하는 지구촌 현실과 대비한 것 같다.
개최 도시는 올림픽 개최를 통한 브랜드 효과를 강조한다. 도로와 경기장 등 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도시를 정비하게 된다. 그러나 17일 경기를 위한 투자는 배보다 배꼽이 클 수가 있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당시 자국 스폰서로부터 700만달러를 지원받았지만, 나머지 15억달러의 경비는 빚을 냈다. 이 돈은 30년이 지난 2005년께 모두 갚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980년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위원장 등장부터 상업주의로 돌아선다. 톱(TOP) 프로그램은 삼성 등 국제적인 기업 11곳으로부터 스폰서료를 받는다. 2005~2008년 스폰서 금액은 8억6600만달러였다. 훨씬 큰 돈은 방송 중계권에서 온다. 2010~2012년 동·하계 올림픽 총 중계권료는 39억달러를 넘었다. 이 돈은 올림픽 운동과 대회 개최 지원에 쓰인다. 하지만 개최도시 부담액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의 예상경비는 167억달러다. 그때 가면 더 뛸 것이다.
그런데도 올림픽은 인기상품이다. 내년에 2020 올림픽 유치도시를 선정하는데 구제금융을 받아야 하는 스페인 마드리드도 움직이고 있다. 그런데 올림픽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앞으로 올림픽 개최를 노리는 도시는 더 정교한 논리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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