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철각 에드나 키플라갓(32)이 새로운 ‘마라톤 여왕’에 등극했다. 키플라갓은 27일 열린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마라톤 결승에서 2시간28분43초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생애 첫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키플라갓은 2007년 오사카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카테리나 은데레바 이후 4년 만에 조국 케냐에 세 번째 여자 마라톤금메달을 안겼다.
지난해 뉴욕 마라톤 우승자이자 올해 런던 마라톤 3위 입상자인 키플라갓은 마라톤 완주 5번 반에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기염을 토했다. 레이스 막판 샤론 체로프와 발이 엉켜 넘어진 키플라갓은 페이스를 잃지 않은 채 스퍼트를 올려 1위로 골인했다. 자신의 시즌 최고 기록인 2시간20분46초, 세계 최고 기록인 2시간15분25초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키플라갓은 “첫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며 “우승 기념으로 쇼핑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케냐는 키플라갓에 이어 프리스카 제프투(27·2시간29분00초), 샤론 체로프(27·2시간29분14초)가 은·동메달을 차지해 1~3위를 휩쓸었다. 한편 5명이 출전한 한국은 김성은(삼성전자)이 28위(2시간37분05초)에 오르는 데 그쳐 단체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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