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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한계를 넘어…그들이 달려온다

등록 2011-08-22 15:27수정 2011-08-22 16:45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인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27일부터 9일간 달구벌을 뜨겁게 달군다. 역대 최대 규모인 206개국 3500명의 선수·임원단은 47개 종목에서 중력과 저항을 뚫고 속도와 탄력의 대결을 펼친다.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 등 폭풍질주의 아이콘들이 대거 등장해 팬들의 심장도 뛰기 시작했다. 대구 스타디움의 몬도트랙 위에서 펼쳐질 꿈의 경연은 놓칠 수 없는 특급 드라마다.

지구촌 육상 스타들 총출동

■ 100m 인간한계는 없다

우사인 볼트
우사인 볼트
16일 입국해 컨디션을 끌어올린 우사인 볼트는 팬들의 시선을 흡인하는 ‘블랙홀’이다.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 보유자로 대구 신기록 작성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볼트는 기록의 제조기다. 타이슨 게이(29·미국)와 아사파 파월(29·자메이카)이 양분하던 2008년 혜성처럼 등장해 그해 6월, 미국 뉴욕그랑프리육상대회 100m에서 9초72를 찍어 동료 파월(9초74)의 세계기록을 0.02초 앞당겼다. 8월 베이징올림픽 9초69로, 사상 처음 9초7대의 벽을 허물었고, 이듬해인 2009년 8월 베를린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9초58로 지구촌을 경악시켰다.

미국의 모리스 그린(37·은퇴)이 1999년 인류 최초로 9초8대(9초79)를 허문 뒤 볼트가 2008년 9초7대(9초69)를 깨기까지 0.1초를 줄이는 데 9년이 걸렸다. 하지만 볼트는 불과 1년 만에 0.11초를 줄이고 9초6대마저 허물었다.

아킬레스건 부상과 허리 통증에서 회복된 볼트는 올 첫 대회에서 9초88로 조금 풀렸다. 그는 “대구세계선수권에서 신기록 작성은 힘들지 몰라도 우승은 반드시 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100m 결승은 8월 28일 저녁 8시45분, 200m 결승은 9월3일 밤 9시20분에 열린다.

■ ‘미녀새’ 이신바예바

옐레나 이신바예바
옐레나 이신바예바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전설 세르게이 붑카(47·우크라이나)는 세계기록을 35번(1994·6m14) 갈아치우며 ‘인간새’로 불렸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선 27번의 세계기록을 새로 쓴 옐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가 붑카의 기록경신 횟수를 뛰어넘을 후보다.


5살 때 체조를 시작한 이신바예바는 15살 때 키가 70을 훌쩍 넘자 장대높이뛰기로 전향했다. 이듬해 첫 국제대회에서 4m를 날아올랐고, 21살 때인 2003년 4m82의 첫 세계기록을 세운 뒤 지금까지 신기록 행진이다.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4m91, 2005년 헬싱키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여성 최초로 5m의 벽을 허물었다. 이어 2007 세계선수권과 2008 베이징올림픽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9번이나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섰다.

시련도 있었다. 2009 베를린세계선수권에서 손목 부상으로 3번 연속 바를 넘는 데 실패하며 안나 로고프스카(폴란드)에게 우승을 넘겨줬다. 그러나 일주일 뒤 스위스국제대회에서 5m6의 27번째 세계기록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은 8월30일 저녁 7시5분부터 열린다.

■ 인종의 벽 허문 류샹의 질주

류샹
류샹
육상에서 트랙 종목은 흑인이 절대 우세하다. 흑인은 선천적으로 다리가 길고 탄력과 심폐기능이 좋다. 그러나 남자 110m 허들의 ‘황색 탄환’ 류샹(28·중국) 앞에 장벽은 없다. 류샹은 2003년 파리세계선수권대회에서 13초23으로 동메달을 따내며 동양인의 가능성을 알렸다. 이어 2004년 아테네올림픽 110m 허들에서 12초9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마침내 2006년 7월 스위스국제대회에서 12초88을 찍으며 1993년 콜린 잭슨(44·영국)이 세운 13년 묵은 세계기록을 0.03초 단축했다. 이어 2007년 오사카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안방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결승 출발선에서 아킬레스건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해 아쉬움을 샀다. 이번 대구세계선수권대회는 재기전의 기회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와 지난달 고베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남자 110m 허들은 류샹과 12초87의 세계기록 보유자인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다이론 로블레스(25·쿠바), 그리고 12초89의 올 시즌 최고기록 보유자인 데이비드 올리버(29·미국)까지 3파전 양상이다. 류샹과 올리버는 올 시즌 1승1패를 주고받았고, 로블레스와는 맞대결이 없었다. 남자 110m 허들 결승은 8월29일 밤 9시35분에 열린다.

■ 미국의 자존심 카멜리타 제터

카멜리타 제터
카멜리타 제터
육상 강국 미국은 타이슨 게이(29)의 불참으로 특급스타마저 눈에 띄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여자 100m 현역 최고기록(10초64) 보유자 카멜리타 제터(32)는 미국의 자존심이다. 제터는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3년 허벅지 근육 파열로 2년 동안 긴 재활을 거쳤다. 육상 선수로는 전성기인 24살 때 일이다. 28살 때 처음 출전한 2007년 오사카세계대회에서 11초02로 베로니카 캠벨브라운(자메이카)과 로린 윌리엄스(미국)에 이어 동메달을 차지했다. 앞선 두 선수에 불과 0.01초 뒤진 기록이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미국 대표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했고, 2009년 베를린세계대회에서도 셸리앤 프레이저 등에 뒤져 다시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제터는 같은 해 가을 잇따라 10초67과 10초64의 현역 최고기록을 세우며 만 서른살에 최고선수가 됐다. 제터가 대구에서 웃으려면 프레이저, 스튜어트, 그리고 200m가 주종목인 캠벨브라운까지 자메이카 선수들을 모조리 꺾어야 한다.

제터는 대구국제육상대회에서 올해까지 100m 3연패를 달성하는 등 대구스타디움에 익숙하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 프레이저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지난해 6개월을 쉰 것도 제터에겐 희소식이다. 여자 100m 결승은 8월29일 밤 9시45분에 열린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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