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21·고려대)가 25일 새벽(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츠 아레나에서 2011 세계선수권대회에 대비해 쇼트프로그램 ‘지젤’을 연습하고 있다.
기술점수 줄어도 예술점수서 만회
김연아는 2011 모스크바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발레곡 ‘지젤’(쇼트프로그램)과 ‘오마주 투 코리아’(프리스케이팅) 음악에 맞춰 연기한다. 각 프로그램은 기술점수와 구성요소점수, 수행점수로 이뤄진다. 김연아는 기술도 뛰어나지만, 탁월한 곡 해석력과 풍부한 감성으로 구성점수를 따는 데도 강점이 있다. 곡이 정점으로 흐를 때 비장미를 극대화해야 하는 ’지젤’이나 ’오마주 투 코리아’는 안성맞춤이다.
구성점수는 스케이팅 기술, 동작의 연결, 연기, 안무, 곡 해석 등 5개 요소를 평가한다. 0~10점까지 0.25점 단위로 채점해 쇼트프로그램은 0.8, 프리스케이팅은 1.6을 곱한다.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때 김연아는 쇼트에서 33.80점, 프리스케이팅에서 71.76점의 구성점수를 받았다.
반면 동갑내기 맞수 아사다 마오(일본)는 각각 32.28점(쇼트), 67.04점(프리)의 구성점수를 땄다. 연기의 완성도를 평가하는 수행점수와 예술성을 보는 구성점수에서 김연아와 아사다의 격차가 벌어졌다. 이번 대회에서도 수행점수와 구성점수에서 희비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김연아는 열정적인 라틴 댄서(2006~07 시즌 쇼트 ‘록산의 탱고’), 전쟁터에서 사랑을 갈구하는 소녀(07~08 시즌 프리 ‘미스 사이공’), 섹시한 본드걸(09~10 시즌 쇼트 ‘제임스 본드 메들리’)까지 순수와 열정 사이를 넘나들었다. 독일의 옛 피겨여제 카타리나 비트는 밴쿠버 겨울올림픽 뒤 “김연아의 연기는 음악적이고 드라마를 전달하는 힘이 강해서 사람을 뒤흔들어 놓는다”고 평했다. 399일 만에 공식 무대에 올라 어떤 변신을 보여줄까.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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