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별 역대 겨울올림픽
희비 엇갈리는 ‘동북아 겨울 삼국지’
한국이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성적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역대 금메달 수에서도 세계 13위에 올라섰다. 특히 한국은 겨울올림픽을 주도하고 있는 유럽과 북미를 제외한 제3세계 국가 중 가장 많은 금메달을 땄다. 1924년 제1회 샤모니 대회부터 25일 현재까지 21차례 겨울올림픽의 나라별 금메달 수를 집계한 결과, 한국은 금메달 22개로 공동 14위 일본(9개)과 16위 중국(8개)을 두 배 이상 앞질렀다. 한국은 4년 전 토리노 대회에서도 금메달 6개로 각각 금메달 2개와 1개에 그친 중국과 일본을 압도했다. 특히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종목 편식에서 벗어나 ‘메달밭’ 쇼트트랙(2개)은 물론 스피드스케이팅(3개)에서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일궜고, 피겨스케이팅에서도 금메달이 유력하다. 중국은 쇼트트랙(3개)과 피겨스케이팅 페어부문에서 금메달을 따며 한국을 금메달 1개 차이로 추격중이다. 일본은 노골드 위기에 놓였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모태범에 이어 나가시마 게이이치로와 가토 조지가 은·동메달을 차지했고, 남자 피겨 싱글에서 다카하시 다이스케가 동메달을 딴 게 전부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부터 3차례 대회에서 따낸 금메달은 2006년 토리노 대회 때 여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부문이 유일하다. 한편 역대 금메달 수를 분석한 결과, 유럽과 북미 일부 국가의 금메달 과점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과 러시아, 노르웨이, 미국 등 상위 4개국이 전체 금메달 838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437개(52.2%)를 휩쓸었고, 오스트리아, 스웨덴, 캐나다, 스위스, 핀란드까지 상위 9개국이 금메달 80%(669개·79.8%) 가량을, 한국보다 앞선 상위 12개국이 금메달 90%(774개·90.5%) 가량을 가져갔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 때 첫 금메달을 땄던 한국은 6개 대회에서 무려 22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확실한 겨울올림픽 강국으로 올라섰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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