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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스피드스케이팅’ 활짝 핀 겨울꽃

등록 2010-02-25 08:40수정 2010-02-25 10:47

‘빙송강국 코리아’ 그 비결은?
24일 이승훈(22·한체대)의 남자 1만m 금메달로 한국은 스피드스케이팅에 걸린 금메달 9개 가운데 3개를 챙겼다. 육상의 100m에 비견되는 남녀 500m를 석권했고, 동양인한테는 벽으로 여겨져온 1만m를 제패했다. 초·중·고·대학·실업·동호회까지 대한빙상경기연맹 등록선수 412명. 그나마 경기 때는 200명 안팎밖에 출전하지 않는 동토에서 ‘빙속 강국’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쇼트트랙 접목 독창적 훈련 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3년 전부터 스피드스케이팅 훈련을 하면서 쇼트트랙도 훈련하고 있다. 다른 나라는 우리처럼 쇼트트랙 훈련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코너를 많이 도는 쇼트트랙을 스피드스케이팅에 접목하면서 스피드를 끌어올린 것이다. 김관규 대표팀 감독은 “네덜란드가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쇼트트랙은 인기가 없던데 승훈이를 보고 쇼트트랙 훈련도 시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20년 전만 해도 세계대회에 나가면 일본 선수들한테 기술정보를 얻거나 배웠다. 유럽 선수들은 접촉하기도 어려웠다. 국제심판이기도 한 오용석 단국대 빙상코치는 “지금은 월드컵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한국이 어떤 방식으로 훈련하는지 한국 선수들 주변에 외국 선수들이 모이고 있다”고 전했다.


소수정예 집중 육성 한국은 자체 빙상경기를 하는 초등학교가 서울의 리라초등학교 하나뿐일 정도로 빙상 풀뿌리가 열악하다. 그러나 이 작은 집단에서 뽑힌 선수들은 태릉선수촌에서 집중적인 훈련을 받는다. 단거리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는 등 메달 전략도 매우 세분화돼 있다. 시선을 많이 받지 못하는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날리기 위해 올림픽 등에 집중력을 발휘한다.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한 자신과의 싸움에 유쾌하게 도전하고, 몸값을 올리겠다는 프로정신도 강하다. ‘인생역전’이라는 이상화(21·한체대)의 표현처럼 금메달이 줄 혜택은 여전히 강력한 동기유발 요인이다.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988년 서울올림픽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었고, 2002년 한·일 월드컵은 ‘꿈은 이뤄진다’는 희망을 주었다”며 “2010 스피드스케이팅 선전은 한국 스포츠가 어느새 세계의 중심부에 와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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