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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본드걸 연아 ‘하던대로만’

등록 2010-02-23 20:33수정 2010-02-24 13:14

[미리보는 김연아 ‘쇼트’]
초반 연속점프가 결정적 장면
3가지 점프 구사 스텝·스핀 큰 장점
23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엄. 여자 피겨 선수들이 한창 막바지 훈련을 하는 동안 데이비드 윌슨 코치는 샌드라 베직 <엔비시>(NBC) 피겨 해설위원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베직은 베테랑 안무가로, 김연아(20·고려대1)의 쇼트프로그램인 ‘007 본드걸’에 대한 아이디어를 윌슨에게 준 이다. 그는 “김연아는 매우 특별하고 아름답다. 내게 영감을 준다”고 했다. 여러 해 동안 김연아의 안무를 맡아 온 윌슨 코치는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할 때 김연아의 몸짓은 다이내믹하고 유연하고 아름답다”고 칭찬했다.

24일 ‘다이내믹하고 유연한’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 연기가 전세계인의 축제, 올림픽 무대에서 드디어 펼쳐진다. 김연아는 영화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메들리>에 맞춰 2분50여초 동안 은반 위에서 연기를 한다. 은반 위 여신으로 재해석된 본드걸의 매혹적이면서 관능적인 모습은 3가지 점프와 3가지 스핀, 그리고 스텝·스파이럴 시퀀스로 표현된다.

쇼트프로그램 연기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수 10점)로 시작된다. 김연아는 뒤로 가다가 왼발 바깥날(에지)로 도약해 공중 3회전을 한 뒤 착지하고, 다시 오른발 바깥날로 도약해 공중 3회전을 한다. 정확한 날 사용과 높은 점프력, 그리고 깔끔한 착지로 김연아는 늘 1~2점 정도의 가산점을 챙겨 왔다.

콤비네이션 점프 뒤 곧바로 도약 때 안쪽날을 사용하는 트리플 플립 점프(기본점수 5.5점)를 뛰고, 레이백 스핀(허리를 뒤로 젖힌 채 팔 동작을 바꿔가며 회전)과 스파이럴 시퀀스(한쪽 다리를 들고 활주)가 이어진다. 김연아는 스핀과 스파이럴 연기 때 음악에 한껏 녹아든 표정 연기로 관중을 매료시키곤 한다. 표현력이 좋은 김연아의 장점이 가장 잘 드러나는 구성 요소다.

마지막 점프로 더블 악셀(기본점수 3.5점)을 뛰고, 뛰어오른 뒤 착지해서 회전하는 플라잉 싯 스핀 연기가 펼쳐진다. 귀에 익숙한 007 시리즈 음악이 클라이맥스로 향하면 직선스텝을 실시하고, 마지막으로 축이 되는 발을 바꿔가며 회전하는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연기가 이뤄진다. 스핀과 스텝은 연기 완성도와 회전수에 따라 레벨이 달라지기 때문에 섬세한 부분에서 신경을 써야 한다. 김연아는 스텝에서는 아직까지 최고 수준의 레벨4를 받은 적이 없다.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 점수는 2009~2010 시즌 그랑프리 5차 대회 때 기록한 76.28점. 세계기록이기도 하다. 김연아는 실수 없이 연기를 펼치면 쇼트프로그램에서 다른 선수들과 보통 5~10점 차이가 난다. 기술 요소의 완성도를 평가하는 수행점수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쇼트프로그램에서의 기선 제압은 김연아의 금메달 가능성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밴쿠버/이승준 기자, 김양희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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