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남매 누나가 남동생 들어올려 ‘리버스 리프트’
남자 선수가 여자 선수를 번쩍 들어올리거나 가볍게 던져 점프를 돕는 것이 페어스케이팅이나 아이스댄싱의 일반적인 장면이다.
그런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싱에서는 정반대의 장면이 펼쳐져 화제를 모았다.
23일(한국시간)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치러진 프리 댄스 연기에 나선 남매선수 시니드 커-존 커(영국)는 도중 뜻밖의 연기를 펼쳤다.
누나인 여자선수 시니드가 남동생 존의 허리와 허벅지를 잡아 번쩍 들어올렸고, 존이 시니드에게 거꾸로 매달린 자세에서 둘은 빙판을 가로질렀다.
'리버스 리프트'라고 불리는 이 기술은 경기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희귀한 장면이다.
둘의 색다른 도전에 관객석에서는 박수가 쏟아졌고, 퍼시픽 콜리세움 전광판에는 여러 차례 이 장면이 리플레이됐다.
시니드는 "평소 갈라 무대에서는 종종 하던 기술이지만, 경기에서는 자세의 난이도만 평가하기 때문에 시도하지 않았다"며 "올해부터 프리 리프트 기술에서는 연출력을 함께 채점한다기에 시도했다"고 밝혔다.
시니드는 "나는 힘이 세기 때문에 존을 단단히 붙잡고 있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존 역시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 덩치 차이가 지나치게 크지만 않으면 어느 팀이나 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존과 시니드는 객석에서 쏟아진 갈채와 달리 종합 점수 186.01점을 받아 자신들의 세계 랭킹(5위)에 미치지 못하는 8위로 동계올림픽을 마감했다. 이영호 기자 sncwook@yna.co.kr (밴쿠버=연합뉴스)
존 역시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 덩치 차이가 지나치게 크지만 않으면 어느 팀이나 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존과 시니드는 객석에서 쏟아진 갈채와 달리 종합 점수 186.01점을 받아 자신들의 세계 랭킹(5위)에 미치지 못하는 8위로 동계올림픽을 마감했다. 이영호 기자 sncwook@yna.co.kr (밴쿠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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