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38.1% 수준
오서 코치도 금 놓쳐
오서 코치도 금 놓쳐
2010 밴쿠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우승자 에번 라이사첵(25·미국)은 38.1%의 확률을 뚫었다. 남자 피겨에는 ‘전년도 세계선수권 우승자는 올림픽 금메달을 따기 힘들다’는 징크스가 있기 때문.
올림픽 전년도에 세계선수권이 열리지 않았던 1920 앤트워프올림픽을 제외한 총 21차례 역대 겨울올림픽에서, 올림픽 직전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 경우는 8차례밖에 되지 않았다. 특히 1988 캘거리올림픽부터 2006 토리노올림픽까지 6개 대회 연속 ‘전년도 세계챔피언≠올림픽 금메달’의 공식이 이어졌다. 2009 세계선수권 우승자 라이사첵이 22년 만에 이 징크스를 깬 셈. 흥미롭게도 1987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고도 1988 캘거리올림픽 금메달을 놓친 선수는 김연아(20·고려대1)를 지도하고 있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였다.
그렇다면 2009 세계선수권 여자 싱글 우승자 김연아의 금메달 확률은 어떻게 될까. 여자 싱글은 확률이 76.2%(21차례 중 16차례)로 높아진다. 남자 싱글의 두 배다. 다만 최근 두 차례 올림픽 연속 전년도 세계선수권 챔피언이 금메달을 놓쳤다. 미셸 콴(미국)이 2001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고도 2002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에서 동메달(우승자는 세라 휴스)에 그쳤고, 2005년 세계선수권 챔피언 이리나 슬루츠카야(러시아)도 2006 토리노올림픽 금메달을 아라카와 시즈카(일본)에 내줬다. 슬루츠카야는 동메달. 안도 미키(일본)가 최근 인터뷰에서 “우승 후보자가 늘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것은 아니다”라며 김연아를 겨냥한 이유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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