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올림픽 메달 중간순위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딴 아폴로 안톤 오노(28)가 미국 겨울올림픽 역사상 최다 메달을 획득한 선수가 됐다. 2002년(금 1, 은 1)과 2006년(금 1, 동 2)에 이어 이번 올림픽에서 지난 14일 남자 1500m에서 앞서 가던 성시백과 이호석이 넘어지는 바람에 ‘행운’의 은메달을 목에 건 오노는 이날 동메달을 추가해 통산 7개의 메달을 따냈다. 오노는 500m와 5000m 계주도 남아 있어 추가 메달 획득도 가능하다. 겨울올림픽 역대 최다 메달리스트는 크로스컨트리에서 12개의 메달(금 8, 은 4)을 딴 비에른 델리(노르웨이)다. ■ 아만 스키점프 최초 통산 개인 4관왕 ‘인간새’ 시몬 아만(28·스위스)이 스키점프의 역사를 새로 썼다. 그는 21일(한국시각) 스키점프 라지힐(K-125)에서 144m를 비상해 우승했다. 지난 14일 노멀힐(K-95)을 포함해 대회 2관왕이 된 아만은 2002년 2관왕까지 더해 올림픽 스키점프 최초로 개인전 통산 4관왕에 올랐다. 종전 4관왕으로는 1984년(사라예보)과 88년(캘거리)의 마티 뉘케넨(핀란드)이 있지만, 1988년 단체전 금메달이 포함돼 내용 면에서 밀린다. ■ “그래도 애인이 이기는 게 좋아” 애인과 팀 동료가 맞붙으면 누구를 응원해야 할까?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의 시몬 카위퍼르스는 지난 19일 자신의 여자친구인 크리스틴 네스비트(캐나다)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자신의 네덜란드 동료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자 키스로 축하했다. 카위퍼르스는 “그가 0.02초 차로 내 팀 동료를 제치고 우승해 무척 행복했다”고 말했다. “사실 복잡한 느낌이 있긴 했다”는 그는 “팀 동료가 우승한다면 재미는 있겠지만, 당신 여자친구가 이기는 게 그래도 더 낫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모태범이 5위에 오른 1500m에서 카위퍼르스는 7위를 기록했고, 여자친구 네스비트는 22일 여자 1500m에 출전한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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