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에서 처음 메달을 따서 기분이 좋다. 최선을 다한 승부였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이호석(24.고양시청)은 크게 기뻐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이호석은 남자 1,500m 결승에서 팀동료 성시백(23.용인시청)을 추월하려다 충돌사고로 실격되면서 팀동료의 메달까지 잃어버리게 만들면서 순식간에 국민적 비난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이 때문에 한동안 힘겨운 시간을 보낸 이호석은 21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치러진 1,000m 결승에 남다른 각오로 나섰고, 후배 이정수(21.단국대)와 치열한 막판 레이스를 펼친 끝에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2006년 토리노 대회 때 개인 종목(1,000m, 1,500m)에서 2개의 은메달을 땄던 이호석은 이번에도 은메달을 추가하면서 '은메달 전문' 선수라는 안타까운 별명도 갖게 됐다.
이호석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 "이번 대회에서 처음 메달을 따서 기분은 굉장히 좋다"라며 "아쉬운 부분은 없다. 이정수가 너무 잘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캐나다 선수 2명이 초반에 선두를 잡고 나머지 선수들을 견제하는 통에 힘든 경기를 펼쳤다"라며 "원하는 경기가 되지 않아 고전했는데 캐나다 선수들과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가 경쟁을 펼치는 사이에 틈이 생겨서 치고 나갈 기회가 생겼다. 내가 치고 나가면서 이정수도 선두권으로 나설 기회를 얻었다"라고 분석했다.
이호석은 특히 "앞에 있는 선수 1명이 치고 나가면 간격이 벌어져서 쫓아가는 데 힘이 든다. 내가 나가면 이정수도 치고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라며 "이정수와 막판까지 선의의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호석은 1,500m 충돌 사고 이후 어떻게 시련의 시간을 극복할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해 이호석은 "1,500m 결승은 한마디로 내가 원했던 경기가 되지 못했다. 지난해 발목을 다치면서 한동안 경기를 뛰지 못해 실전 감각이 둔해져 있었다"라며 "결국 내 스타일의 경기를 치르지 못하다 보니 불의의 사고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건 이후 남은 경기가 많아서 잘하고 싶었다. 그동안 했었던 경기 비디오도 돌려보고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꾸려 노력했다"라며 "내 실수로 안좋은 일이 생겼었다. 내 잘못이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한편 이호석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때 '김동성-오노 사건'으로 한국 선수들이 반드시 오노를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미 지난 일이다. 그때 사건으로 오노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오노를 이기는 것은 다른 선수를 이기는 것과 별다를 게 없다"라고 대답했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밴쿠버=연합뉴스)
이호석은 특히 "앞에 있는 선수 1명이 치고 나가면 간격이 벌어져서 쫓아가는 데 힘이 든다. 내가 나가면 이정수도 치고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라며 "이정수와 막판까지 선의의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호석은 1,500m 충돌 사고 이후 어떻게 시련의 시간을 극복할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해 이호석은 "1,500m 결승은 한마디로 내가 원했던 경기가 되지 못했다. 지난해 발목을 다치면서 한동안 경기를 뛰지 못해 실전 감각이 둔해져 있었다"라며 "결국 내 스타일의 경기를 치르지 못하다 보니 불의의 사고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건 이후 남은 경기가 많아서 잘하고 싶었다. 그동안 했었던 경기 비디오도 돌려보고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꾸려 노력했다"라며 "내 실수로 안좋은 일이 생겼었다. 내 잘못이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한편 이호석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때 '김동성-오노 사건'으로 한국 선수들이 반드시 오노를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미 지난 일이다. 그때 사건으로 오노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오노를 이기는 것은 다른 선수를 이기는 것과 별다를 게 없다"라고 대답했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밴쿠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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