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벤센, 비에른달렌 제치고 바이애슬론 우승
생애 첫 금메달 수상 소감은 “그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였다. 12년 전 자신의 우상이 금메달을 따는 장면을 안방에서 텔레비전으로 지켜봤던 소년이 마침내 꿈을 이뤘다.
에밀 헤일레 스벤센(25·노르웨이)은 19일(한국시각) 휘슬러 올림픽파크에서 열린 바이애슬론 남자 20㎞ 개인경기에서 ‘사부격’이나 다름없는 노르웨이 간판 스타 비에른달렌(36)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벤센은 “그(비에른달렌)가 없었다면 내가 이 자리에 설 수 없었기에, 먼저 그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가노올림픽에서 비에른달렌이 금메달을 따는 장면을 본 뒤 지금까지 그를 쫓아 훈련해왔다고 덧붙였다. 사격에서 두 발을 놓쳐 한 발을 놓친 스벤센보다 1분 페널티를 더 받은 비에른달렌은 세르게이 노비코프(벨라루스)와 나란히 스벤센에 9.5초 뒤진 48분22.5초를 기록해 은메달을 공동 수상했다. 은메달 2개는 바이애슬론이 올림픽종목이 된 뒤 50년 만에 처음 나왔다. 솔트레이크시티 바이애슬론 4관왕 비에른달렌은 이날 은메달 추가로 통산 10개의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다.
이에 앞서 열린 여자부에선 토라 베르예르가 15㎞ 개인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내 노르웨이에 겨울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스벤센의 금메달까지 노르웨이는 통산 101개. 그 뒤를 미국(79개), 독일(60개), 오스트리아(51개), 스웨덴(43개)이 따르고 있다.
활강 금메달리스트 린지 본이 실격을 당한 알파인스키 여자복합(활강+회전)에서는 본의 절친한 친구이자 라이벌인 마리아 리슈(독일)가 우승했고, 크리스틴 네스빗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우승해 캐나다에 3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권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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