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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월·몸싸움…아슬아슬 쇼트트랙

등록 2010-02-19 14:36수정 2010-02-19 15:53

박승희(오른쪽)가 18일(한국시각) 여자 쇼트트랙 500m 예선에서 다른 선수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박승희는 경기 뒤 무리한 몸싸움 판정을 받아 실격 처리됐다. 밴쿠버/연합뉴스
박승희(오른쪽)가 18일(한국시각) 여자 쇼트트랙 500m 예선에서 다른 선수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박승희는 경기 뒤 무리한 몸싸움 판정을 받아 실격 처리됐다. 밴쿠버/연합뉴스
진로방해 등 비디오 판독, 경기 끝나도 마음 졸여
안쪽서 파고들땐 ‘추돌위험’…기회포착·판단력 필수
순간의 판단이 승부를 가른다.

기록 경쟁이 아니라 순위 경쟁인 쇼트트랙은 111.12m의 짧은 코스에서 벌어지는 곡예다. 좁은 공간에서 4~6명이 함께 벌이는 싸움에서 추돌사고는 예사다. 경기 뒤 비디오로 반칙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레이스가 끝나도 안심할 수 없다. 심판진의 판정에 선수들은 가슴을 졸인다.

18일(이하 한국시각)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열린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전. 1조(4명)에서 출발한 한국의 박승희(18·광문여고)는 세번째로 달리다 추월을 시도했으나 실격당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무리한 몸싸움을 했다는 심판진의 판단이 내려졌다. 전체 16명 가운데 2명이 실격했다.

같은 코스를 타는 상황에서 선두 경쟁은 필사적이다. 1000m 이상의 중·장거리에서는 초반에 뒤에서 따라가다가 치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때 바깥쪽에서 안으로 파고드는 게 일반적이다. 힘은 많이 들지만 접촉이나 몸싸움 사고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간판인 성시백(23·용인시청), 이호석(24·고양시청), 이정수(21·단국대) 등 대부분의 선수들이 이런 유형이다. 14일 남자 1500m 경기에서 결승선을 앞두고 이호석이 성시백을 안쪽에서 파고든 것은 매우 예외적인 경우다.

안에서 파고들 때는 정확한 판단력과 기회 포착력이 필요하다. ‘바로 이때’라는 자기 확신이 없으면 접촉사고를 피할 수 없다. 이윤숙 대한빙상경기연맹 경기이사는 “경기 전 선수들이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마음을 정리하고 들어간다. 상대 선수들에 대한 철저한 동작 연구에 의해 ‘딱 이 순간’이라는 감을 잡았을 때 치고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예외적인 선수는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다. 오노는 안쪽에서 파고드는 데 전문이다. 위험 부담이 크지만 심판 판정을 잘도 빠져나간다. 이윤숙 이사는 “오노는 조마조마할 정도로 무리한 게임을 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1500m 금메달리스트 이정수는 오노가 은메달을 따자 “자격이 없다”고 일갈했다. 예선 때부터 깔끔하지 못하게 경기를 했다는 불만의 표시다.

5명의 심판진은 크게 두 가지로 실격을 판단한다. 상대를 몸과 손으로 막는 임피딩(Impeding)과, 갑작스레 코스를 가로지르며 방해하는 크로스트랙(Cross track)이다. 심판도 인간이기에 선수들이 억울함을 느낄 때도 있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 때는 김동성이 1등으로 들어왔으나 실격패를 당한 바 있다. 이윤숙 이사는 “밴쿠버 대회에서는 약간의 몸싸움을 허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 쇼트트랙 실격 반칙

· 임피딩(Impeding)
손이나 몸으로 추월을 막는 행위

· 크로스트랙(Cross track)
코스를 가로지르며 몸으로 막는 행위

· 슬로잉다운(Slowing down)
불필요하게 속도를 낮추는 것

· 부정출발 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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