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오른 금값…금메달 실제 가격은?
녹여 팔면 57만원…금보다 은 성분 더 많아
한국의 21살 젊은이들이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쾌속 질주로 따낸 금메달을 값으로 따지면 얼마나 될까?
노벨상 수상자에게 수여하는 메달은 금으로 만들어지지만, 올림픽 금메달은 금보다 은이 더 많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92.5% 이상의 은과 6g 이상의 금으로 금메달을 만들도록 규정하고 있다. 물론 은메달과 동메달은 은과 동으로 만들어진다.
그래도 이번 밴쿠버 올림픽의 금메달은 이전 올림픽보다는 비싸다. 금은값이 폭등한데다, 다른 해보다 훨씬 크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태평양의 파도와 눈덮인 산봉우리를 본떠 평면이 아니라 울퉁불퉁하게 만들어진 이번 메달은 지름 100㎜에 두께 6㎜이고, 무게는 메달에 따라 500~576g으로 똑같은 메달 모양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특별하게 제작됐다. 겨울올림픽 메달은 원형에 가깝고, 장애인올림픽 메달은 사각형에 가깝게 제작됐다.
금메달을 녹여 무게로만 따진다면, 밴쿠버 올림픽이 개막된 지난 12일 국제시세로 금메달 1개의 가격은 금 6g 210달러와 은 290달러를 합쳐 500달러(57만여원)라고 <시엔비시>(CNBC)는 보도했다.
이렇게 돈으로만 따진다면 메달을 녹여 팔기보다는 이베이 등에서 경매하는 것이 훨씬 많은 값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영광의 순간이 있기까지 피와 땀으로 얼룩진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따진다면 메달값은 결코 돈으로 계산할 수는 없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사진 로이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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