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올림픽 메달 중간순위
■ 데이비스 한국코치에 쇼트트랙 배워 샤니 데이비스(27·미국)가 이번에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2연패를 달성한 밑바탕엔 쇼트트랙 훈련이 한몫했으며, 그 코치는 한국인이다. 데이비스는 흑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쇼트트랙 주니어대표팀에 선발된 2000년부터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 장권옥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데이비스는 2000년부터 3년 연속 쇼트와 롱트랙 주니어대표로 활동했으며, 2004년과 2005년엔 성인대표로도 두 트랙의 국가대표로 뽑히기도 했다. 또 장 코치는 2006년 데이비스가 롱트랙 대표팀 활동만 하게 된 뒤에도 쇼트트랙팀과 함께 훈련하도록 해줬다. 모태범(1m77)보다 무려 14㎝나 큰 데이비스(1m91)는 큰 키에 견줘 코너워크가 비교적 좋은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모태범도 “샤니는 코너를 돌 때 기술이 매우 뛰어나다”고 말했다. 2살 때 롤러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한 그는 롤러에 흥미를 잃은 6살 때 본격적으로 빙상에 입문했고, 어머니이자 매니저인 체리 데이비스의 헌신적인 뒷바라지에 크게 힘입었다. ■ 스키 코스도 ‘안전문제’ 불거져 그루지야 루지 선수의 사망 사고로 불거졌던 밴쿠버올림픽의 코스 안전 문제가 이번엔 여자 다운힐(활강)에서 제기됐다. 18일(한국시각) 여자 첫 알파인스키 종목으로 열린 다운힐에서 첫 주자인 클라라 크르지조바(체코)를 시작으로 7명이 출발 직후 또는 점프 도중 넘어져 부상을 입는 불상사가 잇따랐다고 <에이피>가 보도했다. 랭킹이 낮은 에디트 미클로스(루마니아)는 중심을 잃고 안전망으로 튕겨져 나간 뒤 헬기로 병원에 이송됐다. 은메달이 유력했던 다운힐 전 세계선수권 챔피언 아니아 페르손(스웨덴)은 결승선을 앞두고 마지막 구간에서 60m를 점프한 뒤 착지하면서 쓰러진 채 결승선을 통과했다. 여자 다운힐의 경기담당관인 아틀레 스코르달은 “마지막 점프 언덕을 깎아내고, 출발 지점도 더 낮춰 슈퍼대회전에서는 속도를 줄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와 눈이 겹쳐 내리면서 슬로프가 얼어붙은 것도 위험을 가중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자 활강 최고속도는 전날 연습에서 낸 루치아 레키아(이탈리아)의 시속 109.3㎞였고, 이날 우승한 린지 본(미국)은 106.9㎞를 기록했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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