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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모태범 가족 “은메달, 정말 장하다”

등록 2010-02-18 11:13

“장하다, 우리 아들”

18일 오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금메달리스트인 모태범 선수가 1000m 경기에서 은메달로 또 한번의 기적을 이뤄낸 순간 모 선수의 가족들은 서로를 얼싸안고 환호성을 질렀다

경기 포천시내 모 선수의 집에는 이른 아침부터 친지와 마을 주민 15명이 모여 모 선수의 선전을 기원했다. 깜짝 스타로 떠오른 모 선수의 인기를 반영하듯 취재진도 20여명이나 몰려 거실은 북새통을 이뤘다.

모 선수의 아버지와 어머니, 누나는 소파에 나란히 앉아 후반 조에 속한 모 선수의 경기를 기다리며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유심히 지켜봤다.

어머니 정연화(50)씨와 누나 은영(25)씨의 얼굴에는 상기된 표정이 역력했고 아버지 모영열(52)씨는 목이 타는지 탁자 위에 놓아둔 물을 연방 들이켰다.

드디어 모 선수가 출발선에 섰다.

500m와는 달리 한번의 레이스로 승부가 결정 나는 1000m 경기인 만큼 거실에 모인 사람들의 긴장감도 최고조에 달했다.

"화이팅, 힘내", 밴쿠버에 있는 모 선수에게 전달될 수 있을까 가족과 마을 주민들은 기합을 불어넣듯 기운찬 함성을 질렀다.


이윽고 출발 총성이 터지고 모 선수가 스케이트로 빙상장을 힘차게 가르기 시작하자 이들은 박수와 함께 연호하며 모 선수를 응원했다.

마침내 모 선수가 같은 조의 채드 헤드릭(미국) 선수를 제끼며 1분09초12의 기록으로 전체 1위를 차지하자 "잘했다"는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남아있는 선수들의 기록도 중요하기에 가족들은 차분한 마음으로 남은 경기를 지켜봤다.

'흑색탄환'으로 불리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샤니 데이비스(미국)가 속한 마지막 조 경기. 샤니 데이비스가 1분08초94로 결승선에 들어오면서 모 선수는 0.18초 뒤진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하지만 아버지 모씨는 "잘했다. 아들이지만 너무 장하고 온 국민에게 큰 기쁨을 줘서 고맙다"며 "남아있는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어머니 정씨는 '금메달을 놓쳐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쉽지 않다. 만족한다. 그래도 장하다"며 "열심히 잘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 (포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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