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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코너링…신세대 ‘고속 스캔들’

등록 2010-02-17 19:11수정 2010-02-17 20:21

이상화·모태범·이승훈, 한체대 3학년들 쾌거
타이어 끄는 고강도 훈련과 파격 지원도 한몫

이틀 연속 한국 남녀의 스피드스케이팅 500m 석권에 국민도, 세계도 놀랐다. 이 종목에서 모태범은 월드컵 랭킹 14위, 이상화는 3위였다. 서울 은석초등학교 동기인 둘이 월드컵 랭킹 1인자이며, 세계기록 보유자들을 모두 따돌리고 우승함으로써 한국은 쇼트트랙뿐 아니라 롱트랙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세계 정상급임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한국 ‘빙속 강국’ 원동력]

이상화(뒤)가 17일 오전(한국시각)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독일의 제니 볼프(맨 앞)와 함께 발차기를 하며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밴쿠버/연합뉴스
이상화(뒤)가 17일 오전(한국시각)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독일의 제니 볼프(맨 앞)와 함께 발차기를 하며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밴쿠버/연합뉴스

■ 준비된 유망주 결과는 ‘깜짝 금메달’이었지만 이미 충분히 ‘준비된 과정’이 있었다. 모태범은 비록 500m 랭킹이 14위였지만 자신의 주종목 1000m에선 2위였다. 1000m를 위해 500m 훈련은 필수였고, 랭킹 관리보다는 연습 삼아 출전하면서 기술과 체력 보완에 주력할 수 있었다. 18일 1000m를 앞두고 세계 빙상계가 모태범의 스케이트날에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이상화 역시 1위 제니 볼프(독일)와 2위 왕베이싱(중국)에 불과 0.2초 차로 뒤져 있었기에 추격과 반전의 가능성은 열려 있었다.

■ 쇼트트랙 코너 기술의 공유 400m짜리 롱트랙을 쓰는 스피드경기는 직선주로에서 거의 승부가 갈린다. 그만큼 체력과 체형이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한국의 선전을 보면, 곡선주로의 기술력이 돋보인다.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최규정 스포츠과학연구실장은 “쇼트트랙 강국인 한국 스케이팅의 곡선주로 기술이 스피드스케이팅 쪽에 접목됐고,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단신이기에 곡선주로에선 낮은 중심과 빠른 발의 교차 등으로 직선주로의 약점을 만회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김관규 대표팀 감독은 “우리끼리 쇼트트랙 연습을 주 3회 정도 했다”고 했다.


■ 단내 나는 고강도 훈련 지난해 여름 빙상대표팀은 하루 120~200㎞의 사이클훈련을 하느라 포천 등 경기 북부 일대를 누볐다. 자전거로 타이어를 끄는 훈련과 벨트를 허리에 묶고 원심력을 이겨내는 균형훈련 모두 기술을 뒷받침하는 필수적인 체력훈련들이다. 특히 이상화는 외국 선수들도 평균 140㎏에 그치는 스쿼트 훈련(바벨을 든 채 앉았다 일어서는 하체훈련)을 170㎏까지 끌어올렸다. 밴쿠버 도착 하루 전까지 스타트에 신경 썼고,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상체가 흔들리지 않도록 자세훈련도 병행했다. 김관규 감독은 “웨이트와 사이클훈련 등 기본훈련을 주 3회씩 소화했고, 특히 지상훈련에서 선수들이 힘들어할 때마다 속으론 좋아했다”고 말했다. 딱딱한 빙질에서 한국이 체격의 열세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체력이었다.

■ 강화된 지원 지난해 4월부터 본격적인 체력훈련을 시작한 대표팀은 빙질 적응 등을 위해 한 지난해 7월 20여일 동안의 캘거리·밴쿠버 전지훈련에서 1단계 적응을 마쳤다. 한달 반의 국내 훈련 뒤 9월 캘거리 2차 훈련, 그리고 이번 올림픽 직전 캘거리에서 최종 마무리 뒤 밴쿠버에 입성했다. 빙질에 따라 스케이트날을 갈아줄 전담자 2명도 배치해, 선수들이 그만큼 더 몸을 풀고 스트레칭할 시간을 얻도록 했다. 김 감독은 “체육회의 지원으로 이번 올림픽은 스케줄대로 원하는 만큼 전지훈련을 소화해냈다”고 말했다.

■ 한체대 3학년들의 쾌거 4년 전 토리노까지 역대 2개(은·동)에 불과했던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 2개와 은 1개를 따낸 주역들은 모두 한국체육대 3학년이다. 한국의 쇼트트랙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전명규 전 대표팀 감독이 빙상 지도교수를 맡고 있다. 국가가 재정을 지원하는 한체대는 별도의 빙상훈련장이 있고, 빙상팀에만 37명이 있다. 이번 밴쿠버에는 6명이 출전하고 있다. 빙상연맹 기획 부회장인 전명규 교수는 이번 대표단의 부단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밴쿠버/이승준,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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