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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도 금빛 질주, 남녀 동반 빙속 새 역사

등록 2010-02-17 09:05수정 2010-02-17 14:12

여자 500m 0.05초 차 1위, 62년 만에 신화 완성
초반 100m 약점 극복…북한 고현숙도 9위 선전
[2010 동계올림픽 바로가기]
이상화(21.한국체대)가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상화는 17일(한국시간)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벌어진 2010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여자 500m에서 1,2차 시기 합계 76초09로 결승선을 통과, 세계기록 보유자 예니 볼프(76초14)를 0.05초 차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이상화는 한국이 처음 참가했던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 이후 무려 62년 만에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부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주인공이 됐다.

특히 이상화는 역대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부 전종목(500m, 1,000m, 1,500m, 3,000m, 5,000m)을 통틀어 금메달을 차지한 최초의 아시아 선수로 우뚝 섰다.


남자부 500m에서 모태범(한국체대)의 금메달 이후 이상화마저 여자부 500m를 석권하면서 한국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스프린트 강국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1차 시기에서 독일의 강호 볼프와 17조에서 아웃 코스에 자리잡은 이상화는 긴장 속에 출발선에 섰다.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이상화는 살짝 움찔했고, 심판은 출발 신호 이후 재총성을 울려 이상화의 부정 출발을 선언했다.

앞서 경기를 치른 메달 후보 왕베이싱(중국)이 38초48을 뛰었던 터라 빙질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상화는 2차 출발을 앞두고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 출발 신호를 기다리던 이상화는 총성 소리와 함께 재빨리 뛰어나갔고 100m를 10초34에 뛰었다. 볼프(10초26)에 0.08초 뒤졌지만 이상화는 역주를 펼쳤고, 볼프보다 0.06초 빠른 38초24에 주파했다.

전광판에는 중간 순위 1위를 알리는 사인이 들어왔고, 한국 응원석에선 이상화의 '금빛 완성'을 바라는 함성이 쏟아졌다.

20분 동안의 정빙 시간 동안 이상화는 워밍업실에서 가볍게 몸을 풀면서 심리적 안정에 주력했고, 냉정해진 심정으로 2차 시기를 준비했다.

2차 시기 상대 역시 볼프. 볼프와 함께 18조에 묶인 이상화는 링크 주변을 가볍게 돌면서 서서히 땀을 냈다.


경쟁 선수들의 경기가 계속됐고, 마침내 메달 경쟁자인 왕베이싱의 순서가 돌아왔다.

17조에서 경기를 치른 왕베이싱은 2차 시기에서 38초14를 뛰면서 1, 2차 시기 합계 76초63으로 중간 순위 1위로 치고 올랐다.

이상화의 경기 차례가 되자 전광판에는 38초39를 뛰어야만 왕베이싱을 이길 수 있다는 화면이 흘러나왔고, 잔뜩 움츠린 이상화는 출발 신호와 함께 재빠르게 얼음판을 뛰어나갔다.

초반 100m가 약점이었던 이상화는 10초29로 오히려 1차 시기보다 빨랐고, 볼프와 나란히 나머지 400m를 역주하면서 힘차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볼프가 37초83, 이상화가 37초85였다.

결국 이상화는 1, 2차 시기 합계 76초09로 볼프(76초14)를 0.05초의 간발의 차로 제치고 감격의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한편 함께 경기를 치른 이보라(동두천시청)은 78초80로 26위에 오른 가운데 안지민(이화여고.79초14)과 오민지(성남시청.79초58)로 각각 31위와 32위로 처졌다.

북한의 고현숙은 1차 시기에서 38초89를 기록하고 2차 시기에서 38초58를 타면서 합계 77.47로 종합 9위에 오르면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천병혁 이영호 기자 shoeless@yna.co.kr (밴쿠버=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 (밴쿠버=연합뉴스)

이상화 선수는 누구

이승훈(22)과 모태범(21. 이상 한국체대)에 이어 반가운 소식을 전해온 이상화(21. 한국체대)는 이미 한국에서는 적수가 없는, '단거리 여제'나 다름없다.

이상화는 17일(한국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리치몬드 오벌에서 열린 2010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1차 레이스(38초249)와 2차 레이스(37초850) 합계 76초09를 기록,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이상화는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수확한 선수가 됐다. 이승훈, 모태범에 이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것이다.

이상화는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처음 스케이트를 신었다. 처음에 쇼트트랙으로 스케이트를 접했던 이상화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을 시작한 이상화는 이미 중학생 시절부터 대학이나 일반부 선수들을 능가하는 실력을 뽐내며 무섭게 성장,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을 이끌어갈 유망주로 떠올랐다.

이미 15세에 태극마크를 품에 안은 이상화는 16살이던 지난 2005년 이미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거는 기염을 토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는 가능성을 내보였다. 메달을 따지는 못했으나 500m에서 근소한 차이로 5위에 올랐다.

이후에도 이상화의 월드컵 대회 기록은 늘 눈부셨다. 5위권 밖으로 벗어나는 일이 손에 꼽힐 정도로 이상화는 꾸준한 성적을 올리며 이규혁(32. 서울시청), 이강석(25. 의정부시청)과 함께 한국 남녀 스피드스케이팅을 이끌었다.

특히 2008~2009시즌 월드컵 대회에서는 3위 이하의 성적을 낸 적이 없었다.

2009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500m 1, 2차 레이스에서는 모두 3위에 랭크됐고, 같은 해 3월 리치몬드 오벌에서 열린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에서는 500m 1, 2차 레이스에서 3위에 오르며 종합 3위를 차지했다.

올림픽을 앞둔 2009~2010시즌 이상화는 더욱 화려한 성적을 내며 올림픽 메달의 희망을 부풀렸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09~2010 월드컵 1차 대회 1, 2차 레이스에서는 5, 6위에 머물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 500m 1, 2차 레이스에서는 각각 3위에 등극했다. 특히 1차 레이스에서 37초34를 기록, 자신이 2008~2009시즌 세웠던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5차 대회 1차 레이스에서는 일주일만에 한국기록을 0.10초 앞당기며 동메달을 품에 안았다. 2차 레이스에서는 한국기록과 타이를 이루며 역시 동메달을 따냈다.

올림픽 직전 일본 오비히로에서 열린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이상화는 자신감까지 장착했다.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500m 1차 레이스에서 1위에 오른 이상화는 2차 레이스에서도 2위에 등극했다. 1000m 기록까지 포함, 이상화는 예니 볼프(31. 독일)라는 최강자를 제치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단거리의 여제에서 세계 단거리의 여제로 거듭난 이상화는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여자 1000m에서 또 다른 역사 탄생을 위해 달린다.

◇ 이상화 프로필

▲ 출생 1989년 2월 25일
▲ 소속 한국체대 재학중
▲ 학력 휘경여고 졸, 한국체대 재학
▲ 주요 경력 및 수상내역

#2005년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500m 1차 레이스 4위, 2차 레이스 4위, 종합 3위

#2006년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500m 1차 레이스 4위
-토리노 동계올림픽 500m 1차 레이스 6위, 2차 레이스 3위, 종합 5위

#2008년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500m 1차 레이스 3위, 2차 레이스 2위, 종합 10위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500m 1차 레이스 7위, 2차 레이스 3위, 종합 4위

#2009년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500m 1차 레이스 3위, 2차 레이스 3위, 종합 9위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500m 1차 레이스 3위, 2차 레이스 3위, 종합 3위

#2010년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500m 1차 레이스 1위, 2차 레이스 2위, 종합 1위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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