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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여자 모태범’ 신화 쓴다

등록 2010-02-16 18:56

 이상화(21·한국체대)
이상화(21·한국체대)
[밴쿠버 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37초24로 월드컵 랭킹 3위
올 세계대회 우승 ‘상승세’
한국 여자빙속의 간판 이상화(21·한국체대·사진)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첫 메달에 도전한다.

이상화는 17일 오전 6시(한국시각) 캐나다 리치먼드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 출전한다. 한국 올림픽 메달의 산실인 한국체대 동문 모태범이 남자 단거리에서 금메달을 수확해 자극도 받았다.

이상화는 여자 단거리의 다크호스다. 세계기록(37.00초) 보유자 제니 볼프(31·독일)와 만년 2인자 왕베이싱(25·중국)에게 뒤진 월드컵 랭킹 3위. 볼프는 이 부문 통산 33차례 우승한 최강자다. 지난해 가을 열린 8차례의 월드컵 경기에서 6번이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왕베이싱도 볼프 바로 옆에서 시상대에 섰다. 둘 모두 올림픽 메달은 없어 각오가 대단하다.

그러나 미국의 올림픽 주관 방송사 <엔비시>(NBC)는 “이상화가 우승 후보인 볼프와 베이싱을 위협하는 존재”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주요 대회에서 2·3위를 차지해온 이상화는 올 들어 상승세다.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2010 세계스프린트대회에서는 볼프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런 기록을 반영해 스피드스케이팅 500m 1차 시기에는 전체 18개 조 가운데 17번째 조에 볼프와 같이 편성됐다.

이상화는 힘이 좋다. 출발에서 다소 처지지만 출발 이후 주행과 가속력이 좋다. 태릉에서 훈련할 때는 여자 동료가 아닌 남자팀 선수들과 함께 뛸 정도로 스피드가 뛰어나다. 출발에서 뒤지더라도 주행에서 속력을 내 만회하는 저력이 있다. 최고기록에서는 이상화가 37초24로 볼프와 왕베이싱(37초02)에 뒤진다. 하지만 당일 컨디션 등 변수가 많은 게 단거리 경주여서 기대를 해볼 만하다. 한국은 이상화 외에 이보라(24·동두천시청), 오민지(25·성남시청), 안지민(18·이화여고)도 출전한다.

한편, 18일에는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 모태범과 이규혁(서울시청)이 발진한다. 모태범은 1000m에서 월드컵 랭킹 2위, 이규혁은 3위에 올라 있다. 21일에는 1500m에 문준(성남시청)과 모태범이 나서고, 24일 1만m에서는 이승훈(한국체대)이 추가 메달을 노리는 등 스피드스케이팅의 질주가 이어질 예정이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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