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에 데파고(스위스)
[밴쿠버 올림픽]
■ 데파고, 32살4개월 최고령 우승 질퍽대는 눈 때문에 이틀이나 연기됐던 ‘알파인스키의 꽃’ 다운힐의 챔피언은 랭킹 1위도, 연습경기 1위도 아니었다. 디디에 데파고(스위스·사진)는 16일(한국시각) 알파인스키 첫 경기로 열린 남자 다운힐에서 1분53초31로 결승선을 끊어, 2위 악셀 룬 스빈달(노르웨이)을 0.07초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데파고는 32살4개월의 나이로 1998년 나가노대회 우승자 장 뤼크 크레티에(프랑스·32살1개월)의 최고령 우승 기록을 3개월 늘렸다. 스위스의 알파인스키 우승은 1988년 캘거리대회 피르민 추어브리겐 이후 22년 만이다. ■ ‘눈 스포츠 강국’ 노르웨이 부진 스위스의 금메달 질주가 눈부신 반면, 설상강국 노르웨이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위스는 이날 크로스컨트리 남자 15㎞ 프리에서 다리오 콜로냐가 33분36.3초로 올림픽 데뷔전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이로써 스위스는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따낸 시몬 아만(스키점프)에 이어 금메달 3개를 차지했다. 반면, 비에른달렌 이후 크로스컨트리의 최강자로 평가받던 노르웨이의 페테르 노르투크는 이 종목 이후에 펼쳐질 다른 종목까지 염두에 둔 페이스 조절을 하다 메달권 밖으로 밀려났다. 노르웨이는 이날 현재 알파인스키와 바이애슬론 은메달 2개, 크로스컨트리 동메달 1개를 따냈다. ■ ‘김연아 친구’ 위어에 협박편지 미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대표팀 조니 위어(26)가 “반모피단체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연아와 함께 아이스쇼에 참가해 국내 피겨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위어는 이날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스링크에서 훈련을 하다가 협박 편지들을 받았다. 어떤 사람들은 내 전화번호까지 알고 있다. 아주 두렵다. 모피 반대주의자들 때문에 호텔에 머무는 것도 어렵다”고 털어놨다. 위어는 지난달 열린 전미선수권대회에서 어깨에 여우털이 달린 의상을 입고 출전했다가 반모피단체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아왔다. 그는 “올림픽에서는 인조 모피로 바꿀까도 했지만, 아예 의상을 바꾸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17일 열린다. 권오상 김양희 기자 kos@hani.co.kr
밴쿠버올림픽 메달 중간순위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