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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쾌거’ 쇼트트랙 코너링 훈련 덕

등록 2010-02-16 11:20수정 2010-02-17 10:07

이승훈이 14일(한국시각)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역주하고 있다. 밴쿠버/연합뉴스
이승훈이 14일(한국시각)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역주하고 있다. 밴쿠버/연합뉴스
스피드스케이팅 5000m 은메달




14일(이하 한국시각)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0m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장은 술렁거렸다. 외국 기자들은 ‘뜻밖의 메달’에 “이승훈이 원래 잘하던 선수였냐, 국내 기록은 어떻게 되나”,“그가 무슨 말을 했나” 등을 한국 기자들에게 묻기 시작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외국 기자들은 이승훈에게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바꾼 계기가 무엇인가? 쇼트트랙이 도움이 됐나?” 같은 질문을 던지며 관심을 보였다.

■ 장거리 종목의 벽

타고난 체격과 지구력이 필요한 스피드스케이팅 5000m, 1만m 장거리 종목은 지금도 노르웨이와 네널란드 같은 북유럽 선수들의 전유물이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1만m에서 시라하타 게이지(36)가 4위에 오른것이 아시아 선수로는 최고의 기록이었다.177㎝ 70㎏의 평범한 체격이지만 이승훈은 스피드스케이팅을 시작한 뒤 6개월의 짧은 시간 동안 치른 네 차례의 월드컵 대회 모두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최고기록 6분14초67로 무려 15.32초를 6개월만에 줄였다. 장거리 종목을 선택한 계기에 대해 그는 “내가 가진건 지구력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관규 대표팀 감독은 “승훈이는 체력과 지구력이 워낙 뛰어나다. 마지막에 화이팅도 강하다”며“이번 메달로 아시아 선수도 장거리에 도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이날 대부분의 선수들이 비교적 딱딱한 빙질 탓에 평소 자신의 기록보다 5~10초 적게 나왔지만 이승훈은 6분16초95로 3초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 작전의 성공

제갈성렬 에스비에스(SBS) 해설위원은 “마지막 3바퀴에 승부를 건 김관규 감독의 작전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고 극찬했다. 이승훈은 이날 초반 랩타임(한바퀴 기록)은 10위권 밖이었지만 뒤로 갈수록 기록을 단축했다. 김 감독은 “초반에 오버 페이스 하지 말고 29초중후반에 랩타임을 유지하라고 지시했다”며 “기록이 좋은 밥 데 용을 쫓아만 가도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승훈이가 오히려 앞서가며 지시대로 해줬다”고 설명했다. 적당한 상대와 경기를 펼치게 되는 운도 따랐다. 두 명이 짝을 지어 경기를 펼치는 스피드스케이팅의 특성상 자신보다 조금 나은 선수와 접전을 벌이며 경기를 하는게 기록 향상에 도움이 된다. 이번 조추점에서 지난 토리노 겨울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만m 금메달리스트인 노장 밥 데 용(34·네덜란드)과 같이 경기를 펼치게 됐다. 김 감독은 “승훈이는 상대 선수가 좋을수록 더 힘을 내는 스타일이다. 예상대로 그 선수와 겨루며 좋은 결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승훈도 “밥 데용에게 묻어간다는 생각으로 레이스를 펼쳤는데 생각보다 기록이 잘나왔다”고 했다.


■ 쇼트트랙 효과

경기 뒤 약간 상기된 얼굴의 이승훈은 “쇼트트랙 훈련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국내에 있을때까지 계속 쇼트트랙 훈련을 했다. 다리 쓰는 힘이 스피드스케이팅과 맞다”고 설명했다. 112.12m를 도는 쇼트트랙의 코너링은 체력 소모가 심하다. 쇼트트랙의 코너링이 400m의 스피드스케이팅의 코너링에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이승훈은 “어제도 코너에서 속도를 올린것을 바탕으로 직선활주를 탔다”고 했다. 김 감독도 “어렸을때 스피드스케이팅을 탔던 리듬이 살아있고, 여기에 코너링 속도가 결합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승훈은 24일 새벽 1만m 출전한다.

밴쿠버/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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