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겨울올림픽]
이호석 사과에 훈훈한 위로
이호석 사과에 훈훈한 위로
“미안해요.”(이호석) “괜찮다. 남은 경기 잘해.”(성시백 어머니) 15일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엄 쇼트트랙 연습훈련장. 전날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성시백(23·용인시청)과 함께 넘어져 은·동메달을 날려버렸던 이호석(24·고양시청)이 연습 뒤 관중석으로 향했다. 성시백의 어머니 홍경희씨에게 다가간 이호석은 머리를 숙이고 전날 충돌사고의 미안함을 전했다. 그러자 홍씨는 웃는 얼굴로 이호석의 손을 잡았고, 두 팔로 안아주었다. 훈훈한 장면에 대표팀이 힘을 받은 것은 물론이다. 쇼트트랙 1500m는 스태미나와 주행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 좁은 공간에서 대회장의 111.12m 링크를 13바퀴 반 돌다 보면 충돌 가능성이 상존한다. 4년을 별러온 선수들이 막판까지 스퍼트를 다하다 보면 뜻하지 않은 사고도 일어난다. 그 때문에 코칭스태프는 지난 일을 잊고 선수들이 집중력과 조직력을 잃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하고 있다. 홍경희씨는 취재진과 만나 “다 아들 같다. 속은 상하지만 욕심을 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며 “호석이와 시백이는 14~15년 동안 함께 운동을 해온 선수다. 둘은 선의의 라이벌이고 호석이가 나쁘게 한 것도 아니다”라고 위로했다. 밴쿠버/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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