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파인스키 유망주 린지 본(왼쪽)과 보디 밀러(오른쪽). <한겨레> 자료사진, 연합뉴스
[겨울올림픽 특집] 밴쿠버올림픽 길라잡이
알파인 우승유망주 보디 밀러와 린지 본
알파인 우승유망주 보디 밀러와 린지 본
2008년 월드컵 석권 주역들
본, 통산 31번 월드컵 우승
밀러, 활강·회전 금메달 유력 보디 밀러(25)와 린지 본(25·이상 미국)이 이번 대회 알파인 스키에서는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세계 언론들이 주시하고 있다. 밀러와 본은 2008년 월드컵 통합타이틀을 나란히 획득했다. 1983년 이후 25년 만에 남녀가 시즌 월드컵을 석권함에 따라 미국대표팀은 이 둘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스키 종목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활강(다운힐)은 가장 이른 14일 처음 경기를 시작한다. 현재 활강을 비롯해 회전과 대회전, 슈퍼대회전, 복합까지 5개 전 종목에 출전하는 밀러는 우선 활강부터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사샤 리어릭 미국 스키대표팀 감독은 “밀러의 활강은 거의 우승권에 가 있고, 회전 역시 우승권에 근접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머지 종목은 미지수다. 슈퍼대회전과 대회전은 훈련이 전혀 안 돼 있어 남은 기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대회전과 복합에서 은메달을 땄던 그는 4년 전 토리노대회에서는 노메달에 그치자 늦은 밤 파티를 즐겼다며 언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밀러는 “올림픽 선수들과 사귀는 정도의 수준이었는데, 그때는 너무했다”며 “이번엔 성적으로 확실하게 주목을 받겠다”고 장담했다. 여자 선수로는 최근 26경기를 모두 부상 없이 완주했고, 이 중 9번의 우승을 가져간 린지 본이 주목을 받고 있다. 통산 31번의 월드컵 우승에다 최근 2년 연속 월드컵 통합타이틀을 석권한 최초의 미국 선수가 된 것도 이번 대회 그의 스타덤을 예고하고 있다. 8년 전 18살의 나이로 처음 올림픽에 출전한 2002년엔 복합경기에서 6위, 4년 전 토리노대회에선 연습 도중 입은 부상을 딛고 출전해 8위에 그쳤기에 이번 대회에 도전하는 그의 각오는 남다르다. 본은 “지금 체력과 정신 면에서 모두 최고의 컨디션이다”라며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하나의 금메달이라도 따겠다는 자세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로는 정동현(22·한국체대)이 최초의 20위권 진입을 노린다. 2008년과 2009년 겨울체전 알파인스키 남자 일반부 회전과 복합 두 종목을 연속 석권하면서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지난해 하얼빈 겨울유니버시아드에서는 대회전 5위, 슈퍼대회전 9위를 기록해 일본 선수들을 위협하기도 했다. 한국 알파인 스키의 최고 성적은 1998년 나가노대회의 허승욱이 기록한 21위다. 프리스타일 스키 중에서 모굴스키에 출전하는 서정화(20·미국 남가주대),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 출전하는 김호준(20·한국체대)은 올림픽의 한국 스키역사를 새로 쓰는 개척자들이다.
권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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