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쇼트트랙의 '간판주자' 왕멍(25)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타도'를 강조하고 나섰다.
왕멍은 1일(한국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표는 한국을 물리치는 것"이라며 "4년전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보다 정신력은 물론 체력적으로도 훨씬 강해졌다. 자신있다"라고 밝혔다.
왕멍은 지난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에서 3관왕에 올랐던 진선유(단국대)에 밀려 500m에서 금메달 1개를 따는데 그쳤다. 왕멍으로선 이번 밴쿠버 대회가 명예회복의 기회인 셈이다.
신화통신은 이에 대해 "왕멍이 중국 쇼트트랙 스타 출신의 리옌 감독의 지도에 따라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독주를 멈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왕멍 역시 "대표팀을 이끄는 리옌 감독을 믿고 따르고 있다. 감독 역시 나를 신뢰하고 있다"며 일부에서 제기된 감독과 불화설을 일축했다.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리옌 감독은 미국 대표팀을 맡아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아폴로 안톤 오노의 금메달을 이끌어냈다.
리옌 감독은 이후 2007년 창춘 아시안게임부터 중국 대표팀을 새로 맡았고, 대표팀의 에이스였던 왕멍과 의견 충돌을 빚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왕멍은 TV 인터뷰를 통해 공개적으로 리옌 감독의 전술을 비난하기에 이르렀고, 대표팀으로부터 4개월 출전정지 처분을 받아 2008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왕멍은 "다 지난 일이다. 리옌 감독과 초반에 견해차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같은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알았다"라며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서로 협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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