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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불청객 ‘겨울비’에 초긴장

등록 2010-01-28 21:59수정 2010-01-29 09:14

[밴쿠버 올림픽] D-14
고온현상 지속…눈 공수계획
대회 개막 보름을 앞둔 2010 밴쿠버겨울올림픽이 따뜻한 날씨에 애를 태우고 있다. 특히 밴쿠버에서 북쪽으로 30분 거리에 있는 사이프러스마운틴 스키장은 최근 계속되는 비로 조직위원회(VANOC)가 눈 수송 특별작전을 세우는 등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 최고 14.5도 캐나다의 기상예보센터인 ‘웨더네트워크’는 지난주 최고기온이 14.5도, 다음주 최고기온은 10.5도에 이를 것으로 28일(한국시각) 내다봤다. 특히 지난주의 경우 2~3일 연속 많은 비가 내리는 등 이상기온이 계속되자 급기야 사이프러스 리조트를 아예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심술궂은 날씨는 전혀 도와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금요일(29일)부터 다음주 수요일(2월2일)까지 6일 중 5일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장기예보에선 더 암울하다. 대회 개막 1주일 전이 되는 다음 주말의 기온이 12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가마니 깔고 헬기로 눈 수송 대회 개막을 앞두고 지난 22일 마지막으로 열린 조직위 집행위원회는 급기야 특별작전을 세웠다. 우선 짚으로 된 가마니와 나무 등을 슬로프 등에 깔아 필요한 눈의 양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기온이 떨어질 때 높은 산에서 눈을 만든 뒤 대회 직전 설상차와 덤프트럭, 필요하면 헬기까지 동원해 경기장으로 운반한다는 것이다.

■ 빙상 종목에도 차질 우려 따뜻한 날씨가 실내 종목인 빙상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북미대륙 태평양 연안의 도시들은 전통적으로 비가 많이 오는 습한 날씨를 보인다. 밴쿠버도 예외는 아니다. 높은 습도는 좋은 빙질 유지에 걸림돌이다. 표면이 녹아 슬러시 형태가 되거나, 얼음표면 온도를 낮추면 서리가 끼어 스케이팅 속도가 줄어든다. 얼음을 관리하는 쪽에선 텔레비전 중계용 조명등의 열기까지 성가신 마당에 요즘처럼 비가 계속 오면 젖은 옷을 입고 입장하는 수천 명의 관중들이 뿜어대는 수증기는 해결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

■ 역대 올림픽선 경기 취소된 적도 1928년 제2회 장크트모리츠(생모리츠)대회는 최악의 날씨였다. 개막일엔 눈보라가 몰아쳤고, 그 뒤엔 너무 더운 날씨로 빙상장이 물바다로 변해 스피드스케이팅 1만m 결승이 취소됐다. 50㎞ 크로스컨트리 경기는 25도의 기온에서 진행됐다. 선수들의 기록은 평균 1시간이나 늦었다. 이번 대회 알파인스키와 노르딕경기가 열리는 휘슬러는 밴쿠버에서 북쪽으로 125㎞나 떨어진 고지대다. 하지만 이곳 역시 영상의 기온 탓에 평지에 있는 노르딕경기장은 3분의 1 가량 흙이 드러난 상황이다. 김나미 국제바이애슬론연맹 부회장은 “바이애슬론경기가 혹시라도 열리지 못하게 되면 당시 3표 차로 유치 경쟁에서 떨어진 평창의 알펜시아에서 경기를 유치하는 의견을 제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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