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올림픽] D-18
캐나다 크로스컨트리 대표선발
시력 일반인 10%…기억 의존
캐나다 크로스컨트리 대표선발
시력 일반인 10%…기억 의존
비장애인에 견줘 10% 미만의 시력을 가졌지만 ‘새하얀 눈밭’을 잊을 수 없었다. 캐나다의 시각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선수 브라이언 매키버(30)가 장애인 최초로 겨울올림픽 무대에 나선다.
캐나다 크로스컨트리연맹은 23일(한국시각) 매키버를 밴쿠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캐나다 대표로 출전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청소년 대표팀 출신의 스키 유망주인 매키버는 19살 때 희귀유전자질환인 망막 황반 퇴화증 진단을 받고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2006년 토리노 장애인 겨울 올림픽 크로스컨트리 5㎞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장애인대회에서 일곱 차례 입상했다. 하지만 비장애인 무대는 만만치 않았다. 가이드가 있는 장애인 종목과 달리 크로스컨트리 50㎞코스를 미리 답사해 머릿속에 외우는 방식으로 대회를 준비해야 했다. 결국 그는 지난해 12월23일 캐나다 알버타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50㎞ 경기에서 2시간21분8초50으로 우승하며 올림픽 출전 자격을 갖췄다.
매키버는 “다른 이들은 나를 두고 미쳤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패럴림픽과 올림픽의 수준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을 알리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름올림픽에서는 왼쪽 다리가 없는 여자 수영 선수 나탈리 뒤 투아(남아공)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5명의 장애인 선수가 비장애인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이승준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