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규혁(32·서울시청), 이상화(21·한체대).
스프린트선수권 남녀 쾌거…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금 ‘파란불’
이규혁(32·서울시청·왼쪽 사진)과 이상화(21·한체대·오른쪽) 스피드스케이팅 ‘태극남매’가 최고의 스프린터로 우뚝 섰다. 둘은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우승하며 한 달도 안 남은 밴쿠버올림픽 금빛 전망을 밝혔다.
이규혁은 17일 일본 오비히로 메이지 오벌에서 열린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남자 1000m 2차 경기에서 1분09초60으로 1위, 앞서 열린 500m 2차 경기에선 35.17로 이강석(25·의정부시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전날 500m(35초22·3위)와 1000m(1분9초44·1위) 1차 경기 결과를 합쳐 139.91점으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2007년 이 대회 우승으로 부활의 날개를 폈고, 지난해 1월 경기 중 넘어지며 대회 3연패를 놓쳤던 이규혁에게 이번 우승은 의미가 남다르다.
남자 단거리 메달후보 이강석도 이날 500m와 1000m에서 각각 1위(35초11)와 4위(1분10초39)를 기록하며 총점 140.88점으로 준우승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명예를 높였다.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는 500m와 1000m를 각각 두 차례씩 뛰어서 나온 네 차례의 기록을 점수로 환산해 순위를 결정하는 대회다. 점수가 낮을수록 순위가 올라간다.
여자부 이상화는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대회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상화는 이날 500m를 38.37초에 끊으며 38.24초를 기록한 세계신기록 보유자 제니 볼프(31·독일)에 밀려 2위에, 1000m에선 1분18초26으로 6위에 머물렀지만 154.58점을 받아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전날 500m에서 38초19로 볼프를 제치고 1위, 1000m 1분17초78로 4위에 오르며 쌓은 점수를 잘 지켰다. 올림픽 전 공식대회를 기분 좋게 마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겨울올림픽 첫 금메달을 노리기 위해 마무리 준비에 들어간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사진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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