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가수 캐서린 젠킨스가 25일(한국시각) 런던 버킹엄궁전 밖에서 열린 ‘올림픽의 이양, 런던 2012’ 행사에서 공연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
앰네스티 “IOC, 중 올림픽기간 인권탄압 방치” 비판
일본과 미국 등 서방 언론들이 25일 베이징올림픽 결산 기사를 통해 일제히 쓴소리를 쏟아냈다. 대회기간 중 나타난 중국의 지나친 애국주의적 행태와 내셔널리즘에 비판이 집중됐고, 인권 탄압 등 이번 올림픽의 어두운 면을 동시에 부각시켰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사설에서 “(이번 올림픽은) 국가의 위신을 건 내셔널리즘 올림픽이었다. 이런 점에서 (나치독일이 개최한) 제2의 베를린올림픽이었다는 견해도 있다”고 지적하고 “완벽한 미를 추구하는 국가권력의 논리가 개회식 영상의 컴퓨터그래픽 위조, 애국가 소녀의 목소리 바꿔치기 위조 등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중국 당국이 대회기간 중 베이징 시내의 공원 세 곳에 시위를 인정한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77건의 신청 중 하나도 허가하지 않았다며 “이번 올림픽은 근래에 없는 국위발양형의 올림픽, 중화올림픽”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5일 ‘올림픽 열광 이후 중국의 미래’란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이 부상하는 경제적, 정치적 힘을 지구촌에 과시했다”면서도 “비판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타협할 줄 모르는 억압은 비난을 초래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이날 ‘중국의 승리’란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의 금메달 갯수에 대한 지나친 자랑이 외국인들로 하여금 중국 경제권력의 부상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다”며, 중국의 인터넷 언론 통제와 티베트·신장위구르자치구를 둘러싼 갈등과 인권 문제 등을 비중있게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에 항의한 미국인들을 중국 당국이 구금한 것에 대해 주중 미국 대사관이 항의 성명을 내놓은 것을 거론하며, “베이징 올림픽 마지막 날 중국에 생채기를 입혔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올림픽 결산 기사를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 등을 재조명하는 내용으로 채웠다.
한편, 국제앰네스티는 24일 중국 당국이 베이징올림픽 기간에 인권을 탄압했으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를 감시할 의무를 방치했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 아시아-태평양 프로그램의 로지앤 라이프 부국장은 “베이징 올림픽의 눈부신 스포츠 이벤트 이면에선 강제축출과 구금, 언론자유 침해 등 인권침해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류이근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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