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지루 금메달…케냐에 남자마라톤 첫 우승 안겨
2008 베이징올림픽의 대미를 장식한 남자 마라톤 우승자 사무엘 카마우 완지루(22·케냐). 그는 케냐가 아닌 일본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15살 때 육상을 시작한 완지루는 2002년 일본으로 건너가 센다이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다. 2005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도요타 규슈 육상팀에 입단한 완지루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황영조에 이어 은메달을 따낸 모리시타 고이치 코치에게서 배웠다.
2005년 8월 남자 10000m 주니어 세계신기록(26분41초75)을 세우면서 가능성을 알렸다. 마라톤 데뷔전인 지난해 12월2일 일본 후쿠오카대회에서 우승(2시간06분39초)했고, 올해 4월 런던 마라톤에서는 2위(2시간05분24초)로 들어오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중장거리 왕국으로 알려진 케냐가 남자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따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키 163㎝에 몸무게 51㎏의 왜소한 체구지만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 마틴 렐(케냐)에 이어 시즌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갖고 있을 만큼 ‘철의 다리’를 갖고 있다.
완지루는 “경쟁자들을 더 피곤하게 만들기 위해서, 또 속도를 내지 않으면 내 몸이 피곤해지기에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베이징/권오상 기자,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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