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의 올림픽 복싱 금메달 꿈은 좌절됐다.
김정주(27.원주시청)는 22일 베이징 노동자체육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복싱 웰터급(69㎏) 준결승전에서 바키트 사르세크바예프(27.카자흐스탄)에게 6-10 판정으로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김정주는 1988년 김광선, 박시헌 이래 20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올림픽 2회 연속 동메달 획득에 만족할 수 밖에 없게 됐다.
베이징올림픽에 5명을 내보낸 한국 복싱은 아테네올림픽(동메달 2개)보다 더 줄어든 동메달 한 개를 들고 고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무너질 대로 무너진 복싱을 살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김정주의 발목을 잡았다.
8강전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드미트리어스 안드라이드(미국)를 11-9 판정으로 물리친 김정주의 준결승 상대는 2005, 2007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강호 바키트 사르세크바예프.
부담감에 몸이 무거워진 김정주는 1회부터 치고 빠지면서 날리는 사르세크바예프의 오른손 스트레이트에 연거푸 안면을 내주며 0-3으로 끌려갔다.
김정주의 반격이 시작된 건 2회 말부터. 10여 초를 남겨놓고 2점을 만회한 김정주는 3회 복부에 이어 안면을 노리는 작전으로 재미를 보며 30여 초를 남겨놓고 5-6으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상대의 주먹은 더욱 빨라졌다. 5-7로 맞이한 4회 초 다시 얼굴에 펀치를 허용했고, 1분이 지났을 때에는 김정주의 코에서 피가 흘러내리는 등 패색이 완연해졌다.
김정주는 경기 후 "복싱을 살려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쳐내려고 했지만 잘 안됐다"며 "상대 선수의 빠른 주먹을 당해내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베이징=연합뉴스)
김정주는 경기 후 "복싱을 살려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쳐내려고 했지만 잘 안됐다"며 "상대 선수의 빠른 주먹을 당해내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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