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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테니스 스타 나달도 나 찍어 기뻤다”

등록 2008-08-22 21:13

문대성(32·동아대 교수)
문대성(32·동아대 교수)
IOC 선수위원 뽑힌 문대성 회견
“태권도 올림픽 퇴출 막을 것”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32·동아대 교수·사진)은 양복 안 주머니에서 직접 쓴 종이를 꺼냈다. “내 개인의 입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소외된 스포츠도 어울릴 수 있게 하고, 스포츠의 페어플레이 정신이 정치, 경제, 문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임기 8년 동안 일하겠습니다.”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처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뽑힌 다음날인 22일. 베이징 시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대성은 25일간의 선거운동 동안 하루 15시간씩 움직인 탓에 피곤할 텐데도 표정이 밝았다.

준비된 내용을 다 읽은 뒤에야 그는 “가슴 아픈 일도 있었다”며 그간 담아둔 속내를 털어놓았다. “아침 5시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는데, 선수들한테 다 환영을 받진 못했다. 선수촌에서 13~15시간씩 서 있으면서 인사를 하니 어떤 선수는 날 보고 손가락을 자기 머리에 대고 빙빙 돌리기도 했고, 욕같은 뉘앙스로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악수를 청하면 손을 탁 치고 가기도 했고, 손을 쓱 빼서 자기 옷에 손을 닦는 선수도 있었다.”

문대성은 “손을 닦던 선수들이 3명이었는데 다가가서 때려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웃으며 “울컥한 마음에 이걸 계속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이런 것도 받아들이지 못하면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대성은 “선수촌에 서있는 동안 아침 7시30분이면 모자를 쓴 선수를 매번 보게됐는데, 그 선수가 (테니스 스타) 나달이란 건 알았다. 나달이 내 팜플렛을 가져갔는데, 나달이 투표한 뒤 받은 인형을 나에게 흔들어주면서 웃더라. ‘아, 나달도 내게 투표를 했구나’하는 생각에 괜히 기분이 좋았다”는 에피소드도 전해줬다.

문대성은 “이번 선출까지 날 끌어준 건 도전정신이었다. 모두가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후배들에게 자극제가 되어주고, 운동 이후의 새로운 활로도 보여주고 싶어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도전했으며,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게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올림픽에서 태권도가 퇴출되지 않도록 음으로 양으로 뛰겠다”고 했다.

글 베이징/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사진 베이징/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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