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하오(王皓)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의 패배를 복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중국 언론들은 22일 아테네 대회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리던 유승민(삼성생명)이 32강에서 홍콩의 복병 고라이착에게 2-4로 패한 소식을 주요 뉴스로 보도하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경보(新京報)는 22일 유승민이 2-4로 32강전에서 탈락함으로써 왕하오가 이번 대회에서 유승민에게 설욕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고 보도했다.
중국인들은 아테네 올림픽에서 세계 최강인 왕하오가 유승민에게 패한 것을 매우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던 터라 왕하오가 유승민과 준결승 혹은 결승에서 맞붙어 중국의 자존심을 세워주기를 내심 기대해 왔다.
또 중국 언론들은 올림픽 전에 홍역을 치렀던 한국 탁구계의 내분과 올림픽을 앞두고 무리한 다른 대회의 출전 등이 유승민의 패배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베이징청년보(北京靑年報)는 유남규, 현정화 남녀 대표팀 감독이 천영석 전 대한탁구협회장의 지도 방식에 대한 간섭과 독단적인 협회 운영에 불만을 품고 지난해 12월 동반 사퇴한 뒤 지난달에야 코치진에 합류함으로써 체계적인 선수 지도의 시간이 없었던 데다 선수들이 올림픽을 앞두고 각종 대회에 출전함으로써 피로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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