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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철 감독 “제소하겠다”

등록 2008-08-21 22:16수정 2008-08-22 01:12

‘종료뒤 골라인·심판 휘슬전 공격’ 쟁점
“14명 선수들 세상에서 가장 예뻐” 격려
노르웨이의 마지막 골이 들어갔지만, 임영철 감독은 “노, 노, 노(No)!”를 외쳤다. 종료시간이 지난 뒤 골이 됐다는 것이다. 경기감독관 자리로 두 팀 선수들이 다 몰렸다. 잠시 후 한국 선수들이 소리를 지르며 부둥켜안았다. 임 감독은 “처음에 감독관이 골이 아니라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환호성이 이번엔 노르웨이 선수들 쪽에서 터졌다. 심판과 얘기를 나눈 감독관이 번복한 것이다. 임 감독은 번복 상황을 두고, “심판들이 시끄러워서 버저 소리를 못 들었고, 그래서 골을 인정했다는 이유였다”며 어이없어했다. 임 감독은 협회 부회장과 함께 국제핸드볼연맹(IHF) 사무실로 향했다. “비디오 판독을 하자”고 항의한 것이다. 그쪽에선 “판독을 할 수 없다. 그럼 제소를 하라”로 맞받았다. 임 감독이 다시 나왔고, 선수들에게 손짓을 했다. 응원단에 인사하라는 것이다. 경기가 끝난 지 29분이 지나서야 선수들은 인터뷰 요청에도 말없이 지나쳤고, 올림픽에 5번 나온 36살 오성옥은 후배들이 다 빠져나간 뒤 눈물을 흘리며 나왔다.

 임 감독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없겠지만 제소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진수 대한핸드볼협회 부회장은 “경기가 끝난 지 9시간 이내에 500프랑과 공식 문서를 첨부해 제소하면 된다. 아시아에서도 당했는데, 세계무대에서도 당하니 도저히 용납하기가 어렵다. 다만 한국은 매번 제소만 한다고 소문이 날까봐, 그게 걱정이다”라고 했다.

 임 감독이 골로 인정할 수 없는 이유는 두 가지다. “종료 버저가 울릴 때 공이 골라인을 지나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농구의 경우 종료 소리가 울린 뒤 공이 림에 들어가도, 그 전에 공이 손에서 떠났으면 골로 인정이 된다. 그러나 핸드볼은 손에서 공이 떠난 시점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종료 소리가 울릴 때 공이 골라인을 통과했느냐 아니냐가 판단 근거가 된다. 현장에서 방송 중계를 한 핸드볼 선수 출신 임오경 해설위원은 “공이 골라인을 지나기 전에 분명 종료 버저가 울렸다”고 했다.

 임 감독이 ‘노 골’이라고 주장하는 또 하나는 28-28 동점에서 심판이 휘슬을 불어 공격 시작을 알리기 전에 이미 노르웨이 선수들이 중앙선을 넘어 공격을 했다는 것이다. 임 감독은 “그런 골은 무효”라고 했다. 핸드볼에선 골을 허용하면 상대 코트로 넘어가지 않고, 코트 중앙선에 모인 뒤 심판 휘슬이 울리면 상대 코트 쪽으로 넘어가 공격을 시작해야 한다. 임오경 해설위원도 “휘슬 불기도 전에 저쪽 선수들이 중앙선을 넘어가며 공격을 한 게 논란의 두번째 핵심”이라고 했다. 현장에선 ‘정상 공격을 했다’와 ‘아니다’라는 의견이 분분했다.

 그러나 임 감독은 경기가 되돌려질 수 없음을 직감하고 있다. 국제핸드볼연맹이 경기감독관이 결정한 걸 그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를 알기 때문이다. 임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오늘도 기적같이 동점까지 가주지 않았느냐. 세상에 아름다운 여자, 예쁜 여자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14인의 우리 핸드볼 여인들이 세상에서 가장 예쁘다고 얘기할 것이다. 포기란 단어가 없는 선수들이다”라며 함께 땀 흘린 선수들에게 고마움도 표시했다.

베이징/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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