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백 중국 여자하키대표팀 감독이 20일 4강전에서 독일에 승리한 뒤 선수들과 손을 맞추며 웃고 있다. 김 감독이 웃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베이징/신화 연합
김창백(52) 감독이 중국 스포츠 역사의 별이 될까? 김 감독이 이끄는 중국 여자 하키가 20일 2004 아테네올림픽 금메달팀인 독일을 물리치고(3-2승)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22일) 상대는 세계 최강 네덜란드.
김 감독은 결승 진출 뒤 “22일 우리는 세계 하키 역사에 도전할 것이다”고 말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신화통신>은 “중국 여자하키가 역사를 만들었다”는 제목으로 중국여자하키의 결승진출을 크게 보도했다.
김 감독은 하키 변방국이던 중국 국가대표팀을 2000년부터 맡아 강팀으로 조련해냈다. 중국은 2000 시드니올림픽 5위,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는 4위에 이어 2006년 도하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 조별리그에서도 중국은 한국을 6-1로 대파하는 등 3승1무1패(조2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을 압도한 것은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중국은 독일과의 4강전에서도 승리해 아테네올림픽 4강전 때의 패배도 되갚아줬다. 김 감독은 “그때 우리는 뼈아픈 경험을 얻었고, 잊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아시아 국가가 올림픽 하키에서 우승을 한 적이 없다. 세계 여자하키의 역사를 다시쓰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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