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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펠프스 대 볼트, 슈퍼맨 논쟁 ‘후꾼’

등록 2008-08-21 14:25

베이징올림픽이 낳은 슈퍼스타 마이클 펠프스(23.미국)와 우사인 볼트(22.자메이카) 간 슈퍼맨 논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단일대회 사상 처음으로 8관왕에 오르고 역대 하계올림픽 최다 금메달리스트(14개)가 된 수영황제 펠프스와 남자 육상 100m와 200m에서 각각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썬더볼트' 볼트는 단숨에 세계 스포츠계의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사상 첫'이라는 타이틀이 항상 따라다니는 이들을 두고 '누가 더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가'에 대한 논쟁은 전 세계 언론은 물론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폭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펠프스가 베이징올림픽 첫 주 흥행을 이끌었다면 후반기는 볼트가 바통을 이어 받아 원맨쇼를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실은 17일 펠프스가 8관왕을 완성하기 하루 전날 밤 볼트가 100m에서 우승해 슈퍼맨의 공연은 끊기지 않고 연출된 셈이다. 전 세계 스포츠팬들은 정신없이 올림픽이 주는 희열과 감동을 만끽하고 있다.

개인혼영 400m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펠프스는 계영 400m, 자유형 200m, 접영 200m, 계영 800m, 개인혼영 200m, 접영 100m, 혼계영 400m 등 8종목에서 금메달을 따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자국 대선배 마크 스피츠가 작성한 7관왕을 넘어서며 모든 종목을 통틀어 단일 대회 최다관왕으로 우뚝 섰다.

특히 펠프스는 접영 100m를 제외하곤 7종목에서 세계기록을 갈아치워 지존으로서 독보적인 지위를 다졌다.

일반인의 최대 6배에 달하는 하루 1만2천㎉를 섭취하는 '펠프스 식단'이 공개되고 펠프스를 따라 수영 붐이 미국에 거세게 부는 등 펠프스 신드롬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아테네올림픽에서 똑같이 8종목에 출전, 금메달 6개를 따냈던 펠프스는 19세 때 이미 세계에서 가장 헤엄을 잘하는 인간 물개로 공인됐다.

그런 그가 아무리 이번 대회를 앞두고 8관왕 목표를 공공연히 밝혀왔더라도 워터큐브에서 보여준 8번의 '금빛 물살쇼'에 입을 다문 이들은 없었을 듯 하다. 펠프스의 기량은 너무도 빼어났고 착실하게 공약을 지켜갔다.

1988년 서울올림픽 100m에서 칼 루이스(미국)와 벤 존슨(캐나다)이 벌였던 세기의 대결 이후 20년 만에 볼트, 아사파 파월(26.자메이카), 타이슨 게이(26.미국) 등 3대 영웅이 빅뱅을 치를 것으로 예상됐던 100m 결승은 예상외로 싱겁게 끝났다.

게이가 준결승에서 낙오해 사상 첫 3인방 대결은 다음을 기약했지만 육상팬들은 볼트가 보여준 '번개 질주'에 넋을 잃었다.

이미 결승선 20m 전부터 우승을 예감한 듯 양팔을 펴고 가슴을 두드리는 세리머니가 펼쳐졌고 그러고도 그는 세계신기록(9초69)을 썼다.

워낙 '인간 한계'와 밀접한 종목이라 종전 세계기록(9초72)을 세운 지 77일 만에 0.03초를 앞당긴 볼트의 괴력에 모두 경악했다.

20일 밤 200m에서 보여준 역주 또한 강렬했다. 곡선주로에서 이미 경쟁자를 제치고 쭉쭉 치고 나온 그는 직선주로 50m 지점부터는 독주를 거듭, 미국의 육상 영웅 마이클 존슨이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세운 19초32를 0.02로 앞당긴 또 하나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아테네올림픽 우승자로 이번에는 2위에 그친 숀 크로퍼드(미국.19초96)와 격차는 0.66초로 역대 200m 결승에서 가장 큰 차이였다.

볼트는 올림픽 역사상 아홉번째로 100m-200m를 석권했고 100m와 200m에서 동시에 세계신기록을 보유한 사상 첫 선수로 기록됐다.

196㎝의 큰 키에서 뻗어나오는 폭발적인 스피드, 마치 치타처럼 돌진하는 그의 질주 본능에 보는 이들의 흥분감은 더욱 배가된다. 스타트 전 긴장감이 감도는 와중에도 그는 머리를 양손으로 쉴 새 없이 쓰다듬고 양팔을 앞으로 벌리는 장난기 넘친 동작으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자메이카 육상을 세계 최강으로 끌어 올렸고 예측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급속하게 성장 중이라는 점에서 그의 기록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초미의 관심사다.

메달박스로 전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된 육상과 수영에서 동시에 등장한 괴물 덕분에 스포츠를 보는 재미는 더욱 늘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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