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영건' 김광현(20)이 다시 한번 '일본 킬러'라는 명성에 도전한다.
2008베이징올림픽 야구에서 7전 전승으로 본선 풀리그 1위를 차지한 한국은 20일 일본이 최종 4위로 확정됨에 따라 22일 열리는 일본과 준결승에 김광현을 다시 선발투수로 기용할 전망이다.
올해 2년차를 맞은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 김광현은 류현진(한화)과 함께 대표팀 선발 투수진을 책임지는 좌완 대들보다.
지난해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경기에 나와 패기만만한 투구로 1승을 거두며 일본 타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적이 있는 만큼 일본전에는 특별히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미 한 차례 붙어 `판정승'을 거뒀다.
16일 일본과 경기에 선발로 나서 5⅓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3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4회 2사 후 나카지마를 볼넷으로 내보내기 전까지 11명의 타자를 퍼펙트로 막은 데서 보듯 일본 타자들은 김광현의 공에 맥을 추지 못했다.
김광현은 "일본 타자들이 나에 대해 완전히 분석하지 못하고 들어온 것 같았다. 상대 타자들이 한 타임씩 늦게 반응한다는 느낌이었다"면서도 "타선의 집중력이 좋은 만큼 쉬운 상대는 아니다"라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선발로 나서긴 하지만 김광현 이후로도 정대현(SK)이나 권혁, 오승환(이상 삼성) 등 총력전을 펼쳐줄 막강한 불펜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긴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도 없다.
김광현은 "어차피 길게 던진다기보다는 짧게 던질 생각으로 한 타자 한 타자를 내보내지 않는 데에만 신경을 쓰겠다"며 "내 뒤에도 왼손 오른손 선배들이 많기 때문에 내 역할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이어 "컨디션도 좋다. 어차피 컨디션이 좋다고 잘 던지는 것도 아니고 나쁘다고 해서 못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일본 타자들이 나에 대해 분석하고 들어오겠지만 나도 한번 (일본 타자들을) 겪어 본 만큼 다시 붙을 준비가 돼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베이징=연합뉴스) 특별취재단 nicemas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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