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힘센 사나이 독일의 마티아스 슈타이너가 19일 열린 역도 무제한급 인상에서 203㎏을 들어올리고 있다. 베이징/AP 연합
남 역도 최중량급 우승
전상균은 인상서 실격
전상균은 인상서 실격
독일의 마티아스 슈타이너(26)가 ‘세계에서 가장 힘센 사나이’란 타이틀을 안았다.
슈타이너는 19일 베이징항공항천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역도 남자 최중량급(105㎏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203㎏, 용상 258㎏, 합계 461㎏을 들어올렸다. 460㎏을 기록한 예브게니 치기셰프(러시아)는 1㎏ 차로 밀렸다. 남자 최중량급은 2000년 시드니대회부터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인간 기중기’ 후세인 레자자데(30·이란)가 부상 후유증으로 불참하면서 누가 세계챔피언이 될지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슈타이너는 막판에 믿기 힘든 괴력을 발휘해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어내며 역도 마지막 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슈타이너는 인상에서 203㎏에 머물러 210㎏을 기록한 치기셰프 등에 이어 4위를 차지해 불안하게 출발했다. 게다가 용상 1차 시기에서 246㎏에 도전했지만 균형을 잃고 바벨을 떨어뜨려 도저히 역전 우승까지 노리기에는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2차 시기에서 248㎏을 신청해 바벨을 머리 위까지 들어올린 뒤 3차 시기에서는 전 시기보다 10㎏ 더 나가는 258㎏까지 번쩍 드는 데 성공해 1㎏ 차 역전 우승을 마무리지었다. 슈타이너는 기쁨에 겨워 껑충껑충 뛰어다닌 뒤 바벨에 입맞춤을 했고 코칭스태프도 플랫폼 위에 올라와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한국의 전상균(27·한국조폐공사)은 기량도 보여주지 못한 채 실격 처리돼 아쉬움을 남겼다. 인상 1차 시기에서 195㎏에 도전했다 실패한 전상균은 2, 3차 시기에서도 같은 중량의 바벨을 들어올리려 했지만 균형을 잡지 못하고 잇따라 바벨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베이징/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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