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자복식의 이효정-이경원(오른쪽)이 은메달을 따자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유도 73kg급의 왕기춘도 시상대에서 은메달을 만지작거리며 생각에 잠겨있다. 베이징/연합뉴스
금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활짝 웃는다. 그런데 은메달을 딴 선수는 뭔가 아쉬운 듯한 표정이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말처럼, 메달리스트의 행복도 금-은-동 순은 아니라고 한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18일 심리학자 등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메달리스트의 행복감은 금-동-은 순서라고 보도했다.
금을 딴 선수는 행복하다. 동메달을 딴 선수도 ‘이거라도 땄으니’라며 만족해한다. 그러나 은메달 선수는 조금만 ‘잘했더라면’이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한다. 한 예로 미국의 1500m 세계기록 보유자였던 아벨 키비아트는 1912년 스톡홀름올림픽에서 결승선을 몇m 남겨놓고 영국의 아널드 잭슨에게 추월당했다. 90살이 넘은 그는 지금도 한밤중에 “도대체 내가 그 경기에서 왜 금메달을 놓쳤지”라며 자책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높은 쪽과 비교하면 불행해지고, 낮은 쪽과 비교하면 행복한 것이 인지상정인 것 같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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