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남자 개인단식 금메달을 딴 중국의 린단은 경기 때 가슴에 마오쩌둥 배지를 달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사진 점선 안) 사진 신화연합
중국 린단은 마오쩌둥 배지
일본 히로미 만화책 꼭 지녀
일본 히로미 만화책 꼭 지녀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이 착용하는 각양각색의 ‘부적’이 흥미를 얻고 있다고 <중국신문망>이 18일 보도했다.
배드민턴 남자 개인단식 금메달을 딴 중국의 린단은 경기 때 가슴에 마오쩌둥 배지를 달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사진 점선 안) 유니폼에 새겨진 오성홍기와 마오쩌둥 배지가 어우러지면서, 중국인들은 묘한 향수를 느꼈다. 린단은 경기 뒤 이 배지가 마오쩌둥 생가에서 구입한 것으로, 4년 전 아테네 올림픽 때의 ‘실수’를 만회하고자 배지를 달았다고 밝혔다.
당시 배드민턴팀 전체가 훈련 중에 인근 후난성 창사의 마오쩌둥 생가를 찾아 참배했으나, 린단은 이를 비웃으며 동행하지 않았다. 선물을 사고 기도를 올린 여자 단식 선수 장닝은 금메달을 땄지만, 린단은 1차 예선에서 탈락했다.
육상 경기 도중 선수들이 목걸이에 입을 맞추는 모습은 심심찮게 보인다. 목걸이 등 장신구도 ‘부적’ 기능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미국 비치발리볼의 일레인 영스와 니콜 브래너 조는 자신들의 목걸이가 ‘능력 향상’ 기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7일 4강전에서 중국 쉐천, 장시 조에 무릎을 꿇었다.
일본의 48㎏급 역도선수 미야케 히로미는 베이징올림픽 기간 만화책 10권을 항상 가지고 다녔다. 지난 5월말 부상으로 잠시 선수생활을 중단한 가운데, 친한 친구인 탁구선수 후쿠하라 아이가 선물한 책이었다. 미야케는 “후쿠하라가 준 사랑의 힘이기 때문에 행운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버지와 큰아버지가 모두 역도 메달리스트 출신인 미야케 히로미는 6위에 그쳐 일본에 아쉬움을 남겼다.
글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사진 신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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