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핸드볼의 허순영(왼쪽)이 15일 열린 브라질과 경기에서 상대 아나 로드리게스의 목 부분을 잡고 방해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
임영철 한국 감독-강재원 중국 감독 8강전
‘실력’이냐 ‘안방 이점’이냐…‘금’ 길목 고비
‘실력’이냐 ‘안방 이점’이냐…‘금’ 길목 고비
임영철 대 강재원 감독. ‘짜여우(加油)’ 대 ‘대~한민국’….
19일 오후 7시(한국시각) 베이징 올림픽 스포츠센터 짐나지움에서 열리는 여자핸드볼 한국과 중국의 8강전은 두가지 점에서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우선 한국인 감독들끼리의 맞대결이라는 점이다.
임영철 한국 감독은 이미 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을 은메달로 이끈 명장. 지난해 5월 중국여자핸드볼 사령탑을 맡아 1년3개월간 팀을 지도한 강재원 감독은 1980년대 한국 남자핸드볼 최고스타 출신. 강재원 감독은 이전에는 일본 남자실업 다이도스틸 사령탑으로 있으면서 리그 전승 우승 등을 일궈내며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주인공. 이번 올림픽 예선 A조에서 중국을 3위(2승3패)로 올려놓으며 8강 진출을 이끌었다.
기량에서는 한국이 앞서 일단 우세가 점쳐지지만 변수도 있다. 과거 중국여자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정형균 <에스비에스>(SBS) 해설위원은 “실력으로 봐서는 한국이 한 수위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은 안방 이점이 있어 경기력 외의 변수가 승부에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또 한국보다 큰 키를 이용한 힘있는 플레이를 펼쳐, 한국으로서는 장신의 벽을 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은 역대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중국과 5차례 만나 2승2무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임영철 감독은 “어느 팀이든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강재원 감독이 한국 핸드볼을 많이 아는 만큼 우리도 중국 핸드볼을 잘 안다. 홈 이점이 있을 테지만 흥분하기 시작하면 말려드는 것이다. 오히려 침착하게 우리 플레이를 펼치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전날 B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동유럽의 강호 헝가리를 33-22로 대파하고 3승1무1패(승점7)로, 러시아(4승1무 승점9)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이 중국을 누르고 4강에 오르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2위의 강호 노르웨이와 격돌할 가능성이 높아 이 경기가 금메달로 가는 길목에서 최대고비가 될 전망이다. 베이징/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대진표노르웨이(A조 1위)-스웨덴(B조 4위)
헝가리(B조 3위)-루마니아(A조 2위)
중국(A조 3위)-한국(B조 2위)(오후 7시)
러시아(B조 1위)-프랑스(A조 4위)
헝가리(B조 3위)-루마니아(A조 2위)
중국(A조 3위)-한국(B조 2위)(오후 7시)
러시아(B조 1위)-프랑스(A조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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