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 복싱 메달 기대주 백종섭(28.충남체육회)이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8강전을 기권했다.
천인호 복싱대표팀 감독은 19일 "백종섭이 나흘전 16강전에서 승리한 뒤부터 목과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해 한국과 중국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다"며 "무리하게 경기를 치르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진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기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밝혔다.
백종섭은 기관지 파열로 새어나온 공기가 심장 부근까지 찬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선수단 의무지원팀 박진영 교수(건국대 정형외과)는 "일단 상처는 아물었지만 다시 외부 충격을 받으면 위험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경기에 기권할 것을 권했다"고 말했다.
라이트급(60㎏) 32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백종섭은 15일 16강전에서 이 체급 강자 피차이 사요타(29.태국)를 10-4로 물리쳤고, 19일 오후 8시 치러질 8강전에서 흐라칙 자바크얀(아르메니아)을 이기면 동메달을 확보할 수 있었다.
천인호 감독은 "백종섭 본인은 끝까지 출전하길 원했지만 자칫하면 생명에 지장이 있다니 어쩔 수 없었다"며 "2∼3일 안정을 취한 뒤 귀국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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